여성의 소득이 2배 증가할 경우 자녀 수가 4%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력단절 우려로 출산을 주저하는 여성이 많은 것으로 분석되면서, 이를 해소할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통계청 산하 통계개발원의 ‘경제사회적 요인에 따른 출산 격차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여성 소득과 자녀 수는 음(-)의 상관관계를 보였다. 여성 소득이 100% 증가할 때 자녀 수는 약 4%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남성 소득은 자녀 수와 양(+)의 상관관계를 보였다. 남성 소득 증가 시 자녀 수도 늘어나는 것이다. 이는 여성의 경우 출산으로 인한 경력단절 우려가 소득 증가에 따른 기회비용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작년 기준 비맞벌이 가구(1.46명)의 자녀 수가 맞벌이 가구(1.36명)보다 많았고, 미취업 여성 가구(1.48명)의 자녀 수도 취업 여성 가구(1.34명)보다 많았다.
연령별로는 25~44세 전체 유배우 여성 집단에서도 고소득 가구일수록 자녀 수가 적은 모습을 보였다. 특히 최상위 5분위 고소득 가구의 자녀 수가 가장 적었는데, 이는 출산에 따른 기회비용을 고려해 출산을 미루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자녀 출산 시 여성의 경력단절 없이 일과 양립할 수 있도록 육아휴직제도 등 경력 연속성 보장이 필요하다”며 “공공·대기업 중심의 출산지원책을 중소기업으로 확대하는 등 제도 정비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주택 소유 여부도 출산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소유 가구의 자녀 수가 미소유 가구보다 65% 많았는데, 이는 출산 시 안정적 거주 공간 필요성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여성의 고학력화도 최근에는 통계적으로 출산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경력 획득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바뀌면서 양육 분담 필요성이 높아진 영향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