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터와 칼빈은 ‘율법과 복음’을 어떻게 이해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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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영 기자
jykim@cdaily.co.kr
한국신학아카데미, 2024년 봄학기 학술세미나 개최

한국신학아카데미 2024년 봄학기 학술세미나가 진행되고 있다. ©장지동 기자
한국신학아카데미(원장 김균진 박사)가 2024년 봄학기 학술세미나를 ‘믿기만 하면 구원받는가?’라는 주제로 24일 서울 안암동 한국신학아카데미 세미나실에서 진행했다. 총 2회 열리는 것으로 기획된 이번 세미나의 첫 번째 순서는 정일웅 박사(전 총신대 총장, 한국코메니우스연구소 소장)가 강사로 나선 가운데 지난달 열렸다.

두 번째 세미나에선 오성종 박사(전 칼빈대 교수, 신약학)가 발제자로 나서 “율법과 복음의 관계에 대한 신약의 교훈: 루터와 칼빈의 해석 및 ‘바울에 관한 새 관점’의 비교를 통한 연구”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오 박사는 루터와 칼빈이 복음 이해에 있어서는 서로 공통점을 보이지만 율법 이해에 있어서는 차이를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율법의 행위’로 하나님 앞에서 의롭다 하심을 얻을 자가 없으며 율법으로는 죄를 깨달을 뿐이고, 그래서 ‘율법’과 상관없이 (오직) 대속의 죽음을 통해 속죄 제물인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믿는 자가 은혜로 ‘하나님의 의’를 얻어 의롭다 함을 받게 된다고 가르친 바울의 교훈(갈 2:16, 롬 3:18-26, 고후 5:14-21)을 ‘이신칭의’ 교리의 기본으로 삼고 있는 데에 있어서는 루터파나 개혁파 사이에 이견이 있을 수 없을 것”이락 했다.

또 “‘오직 믿음·은혜·성경(sola fide·gratia·Scriptura)’라는 구호로 대변되는 종교개혁의 근본적인 신학원리와 이신칭의 교리에 대한 이해에 있어서 전적으로 일치하였다”고 했다.

그는 ”그러나 믿는 자에게 율법은 어떤 기능을 하는가? 율법은 신앙생활 속에서 여전히 신자가 지켜야 할 규범이라고 보고 목회자는 진지하게 복음 설교와 함께 율법 설교도 계속 해야 하나? 칼빈은 그렇다고 대답한다”고 했다.

오성종 박사(가운데)가 발표하고 있다. ©장지동 기자
오 박사는 “그의 견해를 따르면, 율법이 복음에서처럼 명백하게 계시해주지는 않는다 할지라도, 구원 계시의 도구가 되어 우리에게 죄와 무능을 깨닫게 해주며 그리스도를 가리켜주고 우리를 그리스도께로 인도하는 몽학선생의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율법은 하나님의 은혜의 언약이며, 더 나아가서 율법은 신자로 하여금 성화를 이뤄가게 하는 도구라는 입장”이라고 했다.

그는 “반면에 루터는 율법 설교 대신 오직 복음 설교를 해야 할 것이며 ‘믿음 안에서 사는 것’과 ‘예수님의 말씀과 복음을 따라 사는 것’이 신자들에게 요구할 총체라고 대답한다”고 했다.

한편 이날 발제에 대한 논평은 김경재 박사(한신대 명예교수, 종교문화신학)와 서성환 목사(일상의 하나님나라 수도원)가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