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국회의장이 21일 '팬덤정치'와 '진영논리'로 인해 대의민주주의가 큰 위기에 처해있다고 지적했다. 국민 다양성을 대변하기보다 특정 진영의 주장만 내세우는 정치 풍토를 꼬집었다.
이날 초선의원 연찬회에서 김 의장은 "보수·진보 대립과 팬덤정치 폐해가 결합하면서 진영 주장에 반대하거나 이의를 제기하면 역적·배반자로 몰린다"며 "대의민주주의의 큰 위기"라고 말했다.
그는 "당 지도부 지시와 결정만 있을 뿐 원내·당내에서 국민 다양한 의견 개진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수박' 등 일부를 배제하는 진영 논리로 정치인들이 점점 왜소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국민을 대표하는 제1당이라면 다양한 국민 목소리를 수렴하고 토론을 거쳐 대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의 진영 대결과 독단적 결정 구조를 개선해 국민 신뢰를 회복할 것을 촉구한 것이다.
김 의장은 나라를 위한 큰 담론과 타협, 승부가 필요하다며 국민을 감동시킬 정치를 주문했다. 팬덤 정치를 넘어 다양성을 포용하고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