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순교자의소리(한국VOM, 대표 현숙 폴리)는 “지난 4월 24일 에리트레아 당국이 아고르데트(Agordet)·바렌투(Barentu)·테세네이(Tesennei) 같은 중서부 도시의 기독교 가정을 급습하여 기독교인 30명 이상을 체포했다”고 21일 밝혔다. 이어 “에리트레아 정부가 기독교인을 대규모로 체포한 것은 올해 들어 세 번째”라고 했다.
한국VOM 현숙 폴리 대표에 따르면, 올해 발생한 이 세 건의 체포 사례는 지난 22년 동안 에리트레아 기독교인의 상황이 거의 변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상기시켜 준다.
현숙 폴리 대표는 “2002년 5월 22일, 에리트레아 당국은 이슬람교와 정교회, 가톨릭과 루터교를 제외한 모든 교회에 폐쇄 명령을 내렸다. 그 이후, 금지된 교회의 기독교인들은 정식 기소나 재판도 없이 체포되어 투옥됐다”며 “가족이나 변호사와의 접촉도 불가능하고 형량에도 제약이 없습니다. 그렇기에 에리트레아가 ‘아프리카의 북한’으로 불리며 세계 최악의 기독교 박해 국가로 손꼽히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현재 한국VOM 웹사이트에는 에리트레아 기독교인 수감자 5명의 정보가 게시돼 있는데, 한국교회 성도님 누구나 이분들께 즉시 편지를 보낼 수 있다”며 “무지 에자즈(Mussie Ezaz)·키다네 웰두(Kidane Weldou) 형제, 메론 게브레셀라지(Meron Gebreselasie)·하일레 나즈기(Haile Nayzgi) 목사, 키플루 게브레메스켈(Kiflu Gebremeskel) 박사”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밖에 많은 에리트레아 기독교인 수감자들이 사막 한 가운데 있는 선박용 철제 컨테이너에 갇혀 있다. 이 철제 컨테이너는 낮에는 매우 뜨겁게 과열되고 밤에는 얼어붙을 정도로 추워진다”며 “각각 컨테이너는 작은 크기인데, 때로는 20명에서 30명의 수감자가 한 컨테이너에 꽉 차 있다. 컨테이너 구석에 분뇨를 담는 양동이가 딱 하나 있고, 수감자들은 하루에 두 번만 밖에 나갈 수 있다”고 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이 수감자들이 정기적으로 고문을 당해 심각한 부상을 입고 때론 이유 없이 처형을 당한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리트레아 교회는 계속 부흥하고 있다.
현숙 폴리 대표는 “모든 에리트레아 기독교인 수감자들은 전도를 중단하고 정부에 등록 보고를 하지 않은 교회에 출석하는 것을 중단하겠다는 서약을 한다면 감옥에서 풀려날 수 있다. 그러나 많은 에리트레아 기독교인이 감옥에서 그리스도의 신실한 증인으로 남아 있기로 결단했다”며 “그 신실한 성도들 가운데는 14년 이상 수감 생활을 하는 사람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특정 기독교인 수감자에게 전달되는 편지가 급증할 때 교도관들은 전 세계교회가 그 수감자를 주목하고 있다는 사실을 안다”며 “역사를 돌아보면 주님께서 때로 이러한 편지 쓰기 캠페인을 이용해 기독교인 수감자들의 안전과 생명을 지켜주신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