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체되는 가정·사회 속 방황하는 청소년들… 교회가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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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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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롬나비 논평
샬롬나비 김영한 상임대표(숭실대 명예교수, 전 숭실대기독교학대학원장, 기독학술원장) ©기독일보 DB

샬롬을 꿈꾸는 나비행동(상임대표 김영한 박사, 이하 샬롬나비)이 ‘불안 우울증 청소년 세대를 향한 치유 대안’이라는 제목의 논평을 20일 발표했다.

샬롬나비는 “다음 세대가 걱정이 된다는 사회적 우려가 이슈가 되고 있다”며 “몇 년째 지속되는 세계 최고의 청소년 자살률을 보아도 그렇다. 불안과 우울증으로 폐쇄병동실에 입원해 있는 청소년 숫자가 증가하는 것을 보면 또한 그렇다”고 했다.

이들은 “그러나 따지고 보면 다음 세대의 문제는 기성세대가 걸어온 밝은 길의 이면에 있는 어둠의 부작용을 반영하고 있다”며 “다음 세대의 불안과 우울증, 강박 관념, 그리고 학교 폭력 및 분노는 우리가 만들어 놓은 극한 경쟁에서 도태된 그 결과일 수 있지 않을까”라고 했다.

샬롬나비는 “다음 세대가 겪어야 하는 이러한 극한 경쟁의 후유증을 치유하는 새로운 대안을 제시해야 할 책임이 한국교회에 있는 것이 아닐까”라며 교회가 ‘교회다움’을 회보할 것을 주문했다.

이들은 “교회라면 초월의 가치를 선포해야 하며 그런 교회가 신뢰할 수 있는 정상적인 교회”라고 했다.

또한 “학자들이 말하는 한국사회의 트렌드는 분명히 비관적이다. 불안과 우울증이 떠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그러나 트렌드만 보면 우리 사회는 병든 사회, 병든 교회로 낙인찍혀 희망이 없어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할 시급한 일은 길 잃은 한 마리 양에 집중하는 일이고, 베임을 받은 그루터기에서 움트는 새순을 돌보는 일이다. 다음 세대가 잃은 양이고, 새순”이라고 했다.

이어 “잃은 양을 돌보는 일은 교회의 예전과 결부되어야 한다”며 “목사의 예전 집행이 없는 출생, 성인식, 결혼식이 지금 한국교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다. 심지어 장례식도 간소화 되어간다”고 했다.

이들은 “대부분의 한국교회에서 가정이 교회와 유리되고 있다. 우리는 교회에서 세례시 신앙 멘토링을 제도화해서 이 문제를 해결할 필요가 있다. 한 영혼의 일생을 위해 교회는 온 힘을 쏟아내야 한다”고 했다.

샬롬나비는 “가정의 해체는 한국에서 이미 보편화된 현상이다. 가정이 해체된 청소년들의 자살률과 범죄율도 함께 높아진다. 교회가 가정공동체를 대신해 줄 수는 없으나, 적어도 안정감과 소속감을 줄 수 있으면 좋겠다”며 “결손 가정을 대신해서 환대하고 책임을 분담하는 그런 공동체로 교회는 계속 노력해야 한다. 상담, 환대의 밥상, 경제적 도움 등 여러 면에서 큰 교회가 작은 교회와 연합해 가정공동체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면 매우 유익한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

또한 “교회 치유의 대상 가운데 청소년들을 위한 사역으로 할 수 있는 것을 적극적으로 찾아야 하겠다”며 “상처입은 청소년들을 돌볼 수 있는 성경적인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하겠다. 성경적인 인간 이해, 인간의 삶의 목적, 이웃과의 공존의 관계, 함께 살아가는 삶의 의미 등을 적극적인 프로그램으로 만들어 실천하면서 경쟁과 해체와 고독을 넘어설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하겠다”고 했다.

이들은 “지금 청소년들이 해체되는 가정과 사회 속에서 방황하고 있을 때, 이들을 돌보기 위해 한국교회가 적극적인 행동에 나서야 할 때”라며 “한국사회가 청소년들에게 미래 비전을 제시하지 못할 때, 교회가 할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하고 함께 추구해 나가면 한국사회를 건전하게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샬롬나비는 특히 “청소년들로 하여금 극단적인 성(性)정체성의 상실을 유도하고 남녀의 대결을 부추기는 사회적인 담론들에 대해서 교회가 적극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실천해야 하겠다”며 “하나님께서 우리들을 창조하셨을 때 주신 성적 정체성을 명확하게 가지고 살아갈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하겠다”고 했다.

이어 “남녀를 창조하셨을 때, 남녀가 서로 사랑하며 건전한 가정을 이루도록 설계되었음을 교육해야 하겠다”며 “남녀가 함께 가정을 이루어가면서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것을 체득하여 살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하겠다. 성경이 가르치는 건강한 삶의 질서를 교육하여 오늘날 한국의 혼란한 시류에서 벗어나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도록 해야 하겠다”고 했다.

이들은 “소금이 그 맛을 잃으면 버림받는 것처럼 교회의 교회다움, 목회자의 목회자다움을 회복해야 이 사회와 청소년이 건강해진다”며 “길잃은 양 한 마리가 소중하듯 이 땅의 상처받은 다음 세대에게 ‘요람에서 천국까지’ 맞춤형 예전을 개발하여 거룩한 삶의 자리에서 함께 성장하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