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 믿는다면… 사명 붙들고 삶 던지는 사역자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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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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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 합동, 13일 ‘사역자여 일어나라’ 주제로 세미나 개최
강의를 듣고 있는 참석자들 모습. ©노형구 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총회장 오정호 목사)가 13일 오전 대전 새로남교회(담임 오정호 목사)에서 ‘사역자여 일어나라’라는 주제로 ‘목양아카데미 One Day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개회예배에서 ‘신실한 사역자입니까?’(디모데전서 1:1~11)라는 제목으로 설교한 오정호 목사는 “사역자가 부르심을 망각하면 탈진한다. 본문에서 바울은 디모데에게 에베소에 머무르라고 했다. 이처럼 사역자는 하나님이 수도권 지역이 아니라 해도 자신을 부르신 지역에 있어야 한다”며 “부르심과 복음의 무게가 현실 상황에 아랑곳하지 않고 사역자가 사명을 온전히 감당하는 동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사역자는 항상 겸손하고 배우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시대가 어렵다 해도 주님의 부르심의 무게를 절감하고 하나님이 나를 부르신 곳에서 끝까지 사명을 감당하길 바란다”며 “죄악으로 점철된 인간에게 소망이 없다. 하나님께 소망을 둬야 사역을 감당할 수 있다. 사역의 기초는 인격이다. 사역의 본질은 섬김이다. 사역의 동기는 사랑이다. 사역의 척도는 희생”이라고 했다.

오정호 목사©노형구 기자

이어 송길원 목사(하이패밀리 대표)가 ‘사역자여 일어나라’는 제목으로 강의했다. 송 목사는 “교회의 위기는 사역자의 위기에서 비롯됐다. 보스와 리더의 차이가 있다. 바로 상대방을 존중하느냐인 것”이라며 “목회자가 리더로 되려면 먼저 타인의 인정 욕구를 채워줘야 한다. 진정한 리더는 한번 야단치고, 3번 가이드를 해주며, 5번 칭찬해 주는 것”이라고 했다.

송 목사는 “우리에겐 칭찬의 기술이 부족하다. 칭찬은 결과보다 그 과정을 칭찬하면 좋다. 일등을 한 사람에게 그 결과보다 ‘그동안 얼마나 피눈물 나는 노력을 했겠어요’라고 말해주는 것”이라며 “‘올라온 높이’보다 ‘헤쳐 나온 깊이’를 바라보고 칭찬을 해주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리고 공감이 중요하다. 내가 하고 싶은 말보다 상대방이 듣고 싶은 말을 하라. 나의 이야기보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하라. 입보다 귀로 설득하는 법을 먼저 배워야 한다”며 “‘아침마당’에 패널로 출연하고 이후 뒤풀이에서 아나운서 이금희 씨는 내게 ‘목사님은 설교하기보다 우리 얘기를 들으려 해서 좋아요’라고 했다”고 했다.

송길원 목사.©노형구 기자

송 목사는 향후 교회가 세상에 감동을 줄 수 있는 사역이 장례 지도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크 아탈리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문화 콘텐츠로 시간·죽음·슬픔·장례식이 중요해졌다고 했다. 여기서 떠오르는 대목은 요한복음 11장이다. 시간은 연대기적 시간과 의미 있는 시간으로 나뉜다. 예수 그리스도는 나사로의 죽음 앞에서 역설적으로 영광의 때를 얘기한다”며 “세상은 교회로부터 죽음의 기술을 배우길 원한다. 그럼에도 교회는 슬픔과 애도에 관한 의미를 주지 못하고, 같이 슬퍼하지 못한다. 슬픔에 잠겨있는 사람들을 애도하고 위로하는 문화가 교회에 정착된다면 세상에 큰 인상을 남겨줄 것”이라고 했다.

이어서 류응렬 목사(와싱턴중앙장로교회)는 ‘사역자여 천명으로 일어나라’는 제목으로 강의했다. 류 목사는 “기독교 역사는 위기를 극복하면서 교회가 발전했다. 초대교회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다는 이유로 사형과 극한의 고문을 당했지만, 이러한 위기를 딛고 사도행전의 역사를 썼다”며 “그 이후 예수를 믿어 화형을 당하는 등 숱한 위기를 극복한 결과가 종교개혁이다. 한국교회도 일제 강점기, 한국전쟁 등 위기를 극복하고 성장했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나를 부르신 분은 주님이시다. 베드로를 부르신 하나님도 그가 사도가 될 때까지 빚으셨다. 베드로가 숱한 실패에도 하나님의 성령에 취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인생을 살았다. 진짜 예수 그리스도를 만난 베드로는 담대하게 은과 금은 내게 없으나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일어나라고 말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마틴 로이드 존스 목사는 설교단에 오르지 말아야 할 목사는 ‘가슴 속에 하나님의 불에 감격이 없는 자’라고 했다. 찰스 스펄전 목사도 ‘하나님의 말씀을 위해 전부를 드리는 사람’이 목회자의 자격이라고 말했다. 목회자는 하늘의 명령을 받은 사람들”이라고 했다.

류 목사는 “여러분은 하나님의 부르심이 가슴 속에 내재하는가. 아니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이외에 다른 것을 구하며 사는가”며 “미국에서 애즈베리 부흥이 지난해 유명했다. 미국 부흥을 거론할 때 D.L 무디 목사다. 그는 100만 명이 넘는 사람을 주님께로 인도했다”고 했다.

그는 “D.L 무디 목사의 최종학력은 유치원이고 유년 시절 구두닦이로 일했다. 그러다 그는 주님을 만났다. 무디가 이런 감격으로 복음을 전했다. 영국 캠브리지 대학으로 가서도 복음을 전했다. 한 캠브리지 학생이 그의 부족한 문법을 지적했을 때 무디는 ‘나 같이 이런 부족한 사람도 열심을 다해 주님을 전하는데, 자네는 명석한 두뇌로 주님을 위해 사는가요’라고 되물었다. 충격을 받은 캠브리지대학 학생들은 캠브리지 세븐을 조직하고 중국 등 각 국가로 선교사를 파송했다. C.T 스터드는 ‘오직 그리스도를 위한 일만이 영원하다’며 40년 동안 중국과 인도, 콩고 선교사로 사역했다”고 했다.

류응렬 목사.©노형구 기자

류 목사는 “사도 바울과 베드로도 주님을 진짜로 만나 그들의 인생이 변화했다. 저는 대학교 1학년 때 예수 그리스도를 만났다. 예수님을 만났을 때 예수님은 내게 ‘너무 열심히 하지 않아도 돼. 너 있는 모습 그대로 사랑한다’고 말씀하셨다”며 “열등감 속에 찌들어 인정 욕구에 시달린 제가 예수 그리스도로 얼굴에 빛이 났다. 다른 사람을 볼 때도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세상도 하나님이 만드신 창조 세계로 너무나 아름답게 느껴졌다”고 했다.

그는 “하나님께 쓰임 받지 못할 사람은 없다. 베드로를 변화시킨 하나님이 나 또한 아름다운 모습으로 빚어가실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예수님의 눈으로 보면 예수를 믿는 자와 아닌 자로 보인다. 아무리 화려하고 당당해 보이는 영혼도 영원한 지옥으로 떨어진다는 것을 안다면 그가 측은하게 보인다”며 “그러나 목회하면서 전도 열정이 떨어지는 경우도 많다. 예수님은 나를 사람을 낚는 어부로 부르셨고 땅끝까지 복음을 전하고 제자 삼으라고 하셨다. 바울도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복음을 전하라’고 명령했으나 우리는 목회와 설교에 시간이 뺏겨 영혼을 향한 관심이 사라질 때도 했다”고 했다.

그는 “사도바울은 ‘예수와 십자가 이외에 아무것도 알지 않기로 작정했다’고 했다. 한국교회가 위기를 운운하나 우리 가슴 속에 초대교회와 한국교회 초창기 때 신자들이 가졌던 영혼을 향한 눈물과 전도 열정을 되찾으면 위기는 쉽게 극복이 된다”고 했다.

류 목사는 “모라비안 선교회의 창시자 진젠도르프는 ‘내 유일한 관심은 예수 그리스도와 그 복음을 전하는 것’이라고 했다. 종교개혁 이후 200년 동안 파송된 선교사 숫자가 동일 기간 모라비안 선교회가 파송한 선교사 숫자보다 적을 정도로 모라비안들은 선교에 열정적이었다. 하늘의 생명수를 마신 사람이 이후 가질 유일한 관심은 예수와 그 복음 전파”라고 했다.

이어 “주님 나라에 가면 단 하나 우리가 전도한 사람 등 영적 가족을 만난다. 이들이 ‘이분으로 인해 하늘나라에 왔다’고 고마워할 그 광경을 꿈꾸자”고 했다.

그는 또 “예수 그리스도를 만난 사람은 그 이름으로 받는 고난을 즐거워한다. 예수를 만난 뒤 베드로와 바울은 극한의 고난에도 굴하지 않고 복음을 전했다. 우리는 고난 없는 신앙이 축복의 결과라고 말하는 시대를 마주한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는 너희는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고 하셨다. 예수를 따르려는 여러분은 과연 고난을 감내하는가”라고 했다.

류 목사는 “주님이 나를 부르셨다면 내 모든 지위와 명예, 재산을 내려놓을지라도 영광스러운 특권일 것”이라며 “하늘의 부르심이 있어야 사도 바울의 고백이 나온다. 즉 세상의 모든 것이 주님에 비하면 배설물이라는 것이다. 하늘의 생명수를 맛봐야 썩어지는 땅의 배설물에 연연해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천국을 믿는다면 한 달을 살아도 주님이 내게 맡겨주신 사명을 알고 삶을 주님께 던지는 우리가 되길 바란다. 하늘나라에서 ‘너가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채우며 눈물을 흘리며 살았구나. 고맙다’는 귀한 칭찬을 들을 날을 기대하자”며 “하나님이 한국교회의 재부흥을 진심으로 바라신다. 한국교회가 깨어난다면, 중국·중동·유럽 부흥의 불을 붙일 것”이라고 했다.

참석자들이 기도하고 있다. ©노형구 기자

이어진 트랙강의에선 이상훈 교수(전 풀러신학교 선교학)가 ‘선교적 교회를 통한 교회’, 하남교회 방성일 목사가 ‘예배 기획에서 실제까지’, 임종구 목사(대신대학교 교수, 푸른초장교회 담임)가 ‘총회 역사와 신학에 따른 목회적 적용’, 임병선 목사(용인제일교회 담임)가 ‘복음이 능력이 되는 교회’, 김지연 대표(한국가족보건협회)가 ‘성경적 성교육 개론과 교육 및 실천방법’, 백은실 사모(한국코치협회 전문코치)가 ‘신앙의 다리를 놓는 사람 네 마음에 새기라’는 주제로 강의했다. 이어 지선 전도사(찬양사역자)가 콘서트를 주관했고, 기도회로 이날 행사는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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