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심·성심·초심 잃지 않고 항상 감사하며 목회하고 싶어”

교회일반
인터뷰
노형구 기자
hgroh@cdaily.co.kr
[힘내라! 한국교회 시즌3] 세움교회 박근호 목사
박근호 목사. ©노형구 기자

기독일보는 한국교회 목회자들을 응원하기 위해 연중 기획 인터뷰 ‘힘내라! 한국교회 시즌3’를 진행한다. 두 번째 주인공은 경기도 성남시 소재 세움교회 담임 박근호 목사(50)다. 세움교회는 한 대형교회에서 일어난 원로목사와 후임 목사 간 갈등으로 인해 나온 성도 40여 명이 2017년에 세운 교회라고 한다. 그는 2021년 세움교회 2대 담임 목회자로 부임했을 당시 성도들의 아픔을 듣고 위로하는 데 집중했다. 성경을 중심으로 성도들의 아픔에 공감하면서 상담하되, 그 상황에 매몰되지 않도록 노력하자 성도들의 상처는 대부분 치유됐다고 한다.

박 목사는 특별히 자신의 인생에서 큰 시련이나 풍파를 겪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빌립보서 4장 6~7절을 제일 좋아한다”며 “어떤 상황 속에서도 감사하자. 내 삶의 평안도, 닥쳐오는 어려움도 감사하자는 것이다. 향후 고난이 있을 수 있겠으나 나를 더 큰 자리로 인도 해주실 것을 믿으며 감사하며 목회하고 있다”고 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목회자가 된 계기는 무엇인가?

“부산에서 태어났다. 중·고등학교 때 교수나 교사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 재수 생활 동안 새벽기도를 드리던 도중 한 집사님으로부터 당시 고신대 선교언어학과에 입학할 것을 추천받고 그대로 순종해 입학했다. 당시 영혼을 살리는 일도 가르침의 일환이라고 생각해 학부 졸업 이후 모(母)교회 교단이 예장 통합이어서 장신대 신학대학원(M.Div)에 입학했다. 이후 장석교회 등에서 부목사로 사역하다 2021년 이곳으로 부임했다. 인생을 돌아보니 큰 풍파는 없었던 것 같다. 감사하다.”

-교회를 소개해달라.

“세움교회는 2017년 창립했다. 이 교회는 서울의 한 대형교회에서 원로목사와 후임 목사의 갈등으로 인해 교회를 나온 성도 40여 명이 가정에서 예배를 드리다가 세운 교회다. 저는 2021년 세움교회 2대 목사로 청빙을 받았다. 현재 출석 성도는 45명이다.”

-목회에서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무엇인가?

“설교다. 성경은 당대 배경 안에서 나온 말씀이기에 이를 지금의 나의 생활에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깊이 있는 말씀을 전해드리려고 노력한다. 또 이전 교회에서 갈등을 겪은 성도들인지라 쓴 뿌리가 있다. 이런 것들을 치유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런 부분을 성도들과의 관계성 안에서 성경 말씀이나 상담 등을 통해 치유하려고 노력한다. 성도들은 자신들이 받았던 상처 대부분이 치유됐다고 한다.”

-지난 주일 설교 내용이 궁금하다.

“설교 제목은 ‘어린아이와 같이’(마태복음 18장 1-4절)다. 본문은 예수님께서 죽음을 앞두고 있는데 제자들은 서로 천국에서 높은 자리에 앉겠다고 다투고 있다. 이 대목에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어린아이처럼 순수하며 단순하고 신뢰를 지닐 것을 강조한다. 신앙은 단순해야 한다. 하나님을 믿는다면 생각과 행동이 단순해진다. 어른은 생각이 복잡하다. 경험이 많으니까. 예배를 드리러 가는 날 다른 일이 생기면 ‘나올까 말까’ 고민하면서 결국 예배에 나오지 않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어린아이는 단순하다. 생활에 염려가 없다. 하나님을 순수하게 예배드리고자 예배에 참석한다. 성경에서 ‘염려하다’는 ‘갈라진다’는 의미다. 그렇게 되면 마음이 분산돼서 예배에 집중할 수 없다. 하나님 앞에 나아올 때는 염려를 내려놓고 어린아이처럼 단순한 믿음으로 임하는 게 중요하다는 내용으로 설교했다.”

교회 주일학교 모습.©박근호 목사 제공

-세움교회 전도지에 ‘우리가 키워야 할 건 교회의 크기가 아니라 믿음의 크기입니다’라는 글이 인상적이다.

“믿음은 성장해야 한다. 믿음이 겨자씨 만해도 산을 옮길 능력이 있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일하시기 때문이다. 그래서 믿음의 크기가 중요한 것이다. 성도들의 믿음의 크기를 키워줄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회자의 사명이라고 본다. 목회자로서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하고, 성도들의 믿음을 하나님께서 키워주시길 바라는 마음이 있다.”

-작은 교회에 시무하면서 장점은 무엇인가?

“작으니까 서로 잘 안다. 그것이 장점이 될 수 있는데, 너무 편하니까 서로 주고받는 말에서 상처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서로 친하니까 교회 출석을 안 하면 연락을 해서 오라고 독려하는 등 성도들이 서로를 챙겨주는 마음씨가 좋다.”

-성도들과의 관계에서 인상 깊었던 기억이 있으신지 궁금하다.

“지금은 은퇴하신 여자 장로님이 섬기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나 스스로 이분의 섬김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이분은 성도들을 많이 품어주시는 분이다. 불평하지 않으시고 보이지 않는 곳, 모든 영역에서 성도들을 섬기셨다. 매일 새벽 5시 30분부터 시작하는 새벽기도를 한 번도 빠지지 않으시고 항상 자리를 지켜주고 계신다. 이 분은 새벽예배를 앞두고 새벽 3시부터 나와서 미리 기도를 드리시고 예배당 청소를 하신다. 은퇴 장로님은 새벽예배마다 딸의 투병 생활과 나의 목회를 위해 항상 기도하고 계신다.”

-세움교회의 비전은?

“다음세대 양육이다. 교회는 플랫폼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즉 사람이 만나는 장소가 돼야 한다. 궁극적으로 하나님과 사람과의 만남인 영적 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 이런 공간에 지나가는 사람들이 맘껏 들어와서 교제를 누리고 자연스레 하나님을 만나도록 하고 싶다. 그래서 성전 이전 등 교회 공간을 확장해서 이런 플랫폼 구축을 꿈꾸고 있다.”

-목사님에게 복음이란 무엇인가?

“‘예수님 덕분에 기쁘고, 영적으로 예쁘고, 바쁜 목회를 하자’는 것이다. 이것을 전하는 게 우리의 사명이다. 내가 구원받았음에 기뻐하는 것이다. 복음이 내면에 들어가면 자동적으로 마음이 건강해진다. 또 예수님 덕분에 어떻게 섬기고 하나님께 영광을 드릴 것인지 생각하면 바빠지게 된다.

특히 삼심(三心), 즉 일심, 성심, 초심을 얘기하고 싶다. 일심은 성부·성자·성령 하나님을 향한 나의 일편단심이다. 성심은 우리의 거룩함은 말씀과 기도에 있다는 것이다. 말씀과 기도로 거룩하게 되려는 마음이다. 초심은 예수님과의 첫사랑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신앙을 하면서 이런 마음이 퇴색되기 쉬운데 항상 초심을 잃지 말고 목회해야 한다.”

세움교회 신자가 복음을 전하는 모습.©박근호 목사 제공

-불신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소중하고 중요한 것을 발견했을 때 참 행복하다는 감정을 느낀다. 지금 여러분은 행복한가. 그 행복을 위해 로그인하라. 그 로그인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하나님의 은혜가 크면 약함이 부끄러움이 아니라 자랑거리가 된다. 자긍심을 가지고 사는 행복한 그리스도인이 된다. 나의 약함을 마주할 때에 우리는 그리스도의 강함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나의 약함을 통해 그리스도의 능력이 나에게 머무르게 하는 은혜를 경험하길 간절히 축복한다. 예수 그리스도를 발견했으면 좋겠다.”

-좋아하는 구절이 있다면?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빌립보서 4:6~7)이다. 어떤 상황 속에서도 감사하자. 내 삶의 평안도, 닥쳐오는 어려움도 감사하자는 것이다. 하나님이 여기까지 인도해 주셔서 감사하는 마음이다. 고난이 있을 수 있겠으나 나를 더 큰 자리로 인도해 주실 것을 믿으며 감사하며 목회하고 있다.”

-기도제목이 있다면 무엇인가?

“영·육 간의 강건함이다. 끝까지 목회를 감당할 수 있도록 기도해달라. 목회는 나 혼자가 아니라 성도들이 한마음이 돼서 함께 교회를 세워가는 것이다. 그렇게 되길 바란다. 우리 세움교회가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교회가 되길 바란다. 건강하고 소망이 있는 교회가 되길 바란다. 잠자거나 죽은 영혼들이 깨어나는 역사가 우리 교회 예배로부터 시작되길 바란다.

복음을 담대하고 거침없이 전하는 사명을 잘 감당해서 열매를 맺게 하소서. 특히 대한민국에서 대립과 이념·지역 갈등이 해소되고, 화합과 통합을 이루며 하나님이 주인이 되는 나라가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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