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박진탁 이사장)는 오는 8일 어버이날을 맞아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 200가정에 특별한 선물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선물은 감사와 존경의 뜻을 담은 카네이션과 건강식품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날 어버이날 선물 행사에서는 심장이식 후 건강한 생활을 되찾은 김지은 씨(여, 35세), 그녀의 딸 홍라율 양(여, 4세)이 2009년 숨진 뇌사 장기기증인 故 한미영 씨(기증 당시 37세) 유가족인 아버지 한필수 씨(84세)와 어머니 양이순 씨(여, 78세) 부부가 부산 사상역 인근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김 씨와 홍 양은 미리 준비한 빨간 카네이션을 양씨 부부의 가슴에 달아주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심장병으로 10년 넘게 혹독한 투병을 이어온 김 씨는 지난 2017년 뇌사자 한미영 씨로부터 심장을 이식받고 건강을 회복했다. 이후 심장 이식인으로는 국내에서 두 번째로 출산에 성공하며 딸 라율 양을 얻었다. 그리고 오는 5월 말, 국내에서 최초로 둘째 출산을 앞둔 심장 이식인이 됐다. 김지은 씨는 “기증인 덕분에 저 뿐 아니라 라율이와 둘째 튼튼이까지 세 명의 심장이 세상의 빛을 보게 되었다”며 “두 번째 삶을 주신 기증인과 그 가족들을 항상 기억하며 기적처럼 찾아온 두 아이를 열심히 잘 키우겠다”고 전했다.
이번 선물 전달에는 그동안 이식 수술을 통해 새로운 삶을 얻은 수많은 환자들에게 감사와 응원의 마음을 전하는 취지가 담겨 있다. 선물 상자는 해피빈 기부자와 LG디스플레이, 광동제약의 후원을 통해 마련됐다.
본부는 이번 행사를 통해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들에게 생명을 선물한 ‘도너패밀리’에게 감사와 존경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또한, 국내에서는 장기기증에 관한 법률에 의해 직접적으로 장기를 주고받은 이들이 서로의 정보를 알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해, 이번 행사에서 만날 수 없는 이식인과 기증자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지난 3월 말 기준 국내 뇌사 장기기증인은 총 7,504명으로, 그들을 통해 30,732 건의 이식 수술이 이뤄졌다. 그러나 매년 장기부전 환자는 급증하고 있어 이들 중 매일 7.9명이 생명을 잃고 있다.
본부 박진탁 이사장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누군가의 가족을 살려준 도너패밀리에게 감사와 존경의 뜻을 전한다”며 “어버이날이면 장기를 기증하고 떠난 자녀 생각에 가슴에 아픔이 쌓였던 도너패밀리에게 올해 어버이날에는 생명을 살렸다는 자긍심이 붉은 카네이션처럼 피어나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3월 말 기준 국내 뇌사 장기기증인은 총 7,504명이며 이들을 통해 30,732 건의 이식 수술이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