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이 0.72명까지 떨어져 ‘인구 절벽’ 위기가 가시화 되고 있는 가운데, 젊은이들 사이에서 결혼에 대한 거부감까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교회의 역할이 요구되고 있다.
목회데이터연구소(목데연)는 7일 여성가족부, 인구보건복지협회 등의 결혼 및 가족 관련 조사 결과를 소개하며 한국교회의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목데연에 따르면 최근 여러 기관의 조사에서 가장 우려할 만한 결과는 ‘결혼에 대한 거부감’이다. 25~49세 미혼 국민 대상으로 물은 ‘결혼 의향’에 대해 39%가 결혼 의향이 없거나 미정이라고 응답했다. 특히 미혼 여성의 ‘결혼 계획이 없거나 미정’인 비율은 52%로 절반을 차지했으며, 미혼 남성(28%)보다 크게 높았다.
목데연은 “이는 경제적 부담, 개인의 자유와 경력 개발에 대한 우선순위 때문으로 보인다”며 “20~44세 가임기 국민 대상의 조사에서 ‘자녀는 부모의 자유에 제약을 준다’에 73%가 동의한 결과가 이를 뒷받침한다”고 했다.
또한 ‘결혼은 구시대적인 제도이다’가 29%, ‘결혼 생활에 관한 계약서가 필요하다’가 28%의 동의를 얻어, 적지 않은 국민들이 결혼제도의 당위성을 벗어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고 목데연은 전했다.
목데연은 한국교회를 향해 “결혼과 가정의 가치를 강조해야 한다”며 “교회는 설교와 교육을 통해 결혼과 가정의 중요성을 강조할 필요가 있으며, 특히 세대가 당면한 경제적 어려움, 사회적 변화 속에서도 결혼과 가정이 개인의 삶과 신앙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알려줘야 한다”고 했다.
또한 “변화하는 세대의 생활 방식과 가치관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며 “개인주의, 평등주의 성향은 가족의 형태와 가치관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했다.
목데연에 “이번 조사 결과 중 자녀에 대한 인식에서는 ‘결혼생활이 불행하면 자녀가 있어도 이혼할 수 있다’가 대부분(84%)의 동의를 얻었으며, ‘자녀는 부모의 자유에 제약을 준다’도 10명 중 7명(73%)이 동의해, 개인의 자유가 결혼제도보다 더 우선순위에 있음을 보여주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시대적 변화를 이해해 건강한 가정은 부모 자녀 간 존중과 자유로운 소통 안에서 더 굳건하게 형성될 수 있음을 알고 포용적이고 관련성 있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한국의 가족과 결혼 가치관의 변화는 한국교회에 새로운 도전”이라며 “교회는 이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함으로써 건강한 가정 형성에 기여하고 나아가 현대 사회 속에서 교회의 역할과 영향력을 제고할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