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합감리교회(UMC) 총회에 참석한 아프리카 대표단이 동성결혼 주례와 동성애자 목사 안수를 허용한 교단 결정을 비판했다.
지난주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열린 UMC 총회에서 대의원들은 동성결혼 주례 및 성소수자(LGBT) 옹호 단체에 자금 지원을 금지하는 규정을 삭제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2일(이하 현지 시간) 최고 입법 기관인 총회는 523 대 161의 표결로 “동성애 행위는 기독교 교리와 양립할 수 없다”라는 사회생활원칙 문구를 삭제했다. 이 문구는 1972년에 추가되었으며, 이번 표결로 52년 만에 폐기되었다.
보수 신학 매체인 ‘굿뉴스매거진’의 발행인이자 총회 참석자인 롭 렌프로는 2일, 일부 아프리카 대의원들이 발표한 성명서를 CP에 전달했다.
성명서는 “우리는 연합감리교회를 사랑했고, 감사했으며, 기쁨으로 섬겼다. 그러나 이제 제 우리의 마음은 괴로움에 차 있다”라며 “연합감리교회는 결혼의 정의를 바꾸었다. 이제 결혼을 하나님께서 처음에 창조하신 방식과 다르게 정의한다. 예수님이 마태복음 19장에서 말씀하신, 한 남자와 한 여자 사이의 결혼을 뒤바꾸었다”고 지적했다.
아프리카 대의원들은 “우리가 예수님보다, 하나님보다, 성경보다 더 잘 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제 결혼과 성 윤리에 대한 성경의 가르침을 공식적으로 부정하는 교단의 일원이 되었다는 사실에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우리는 미래에 관한 중대한 결정을 가지고 아프리카로 돌아간다”라며 교단 탈퇴를 시사했다.
성명은 “그래도 여전히 우리는 소망을 가득 안고 있다. 예수님을 믿고, 하나님의 말씀에 기초하여 성도들에게 전한 믿음을 위해 싸우기로 결단하며 집으로 돌아간다”며 “우리는 교회가 성장하고 있는 아프리카로 돌아간다. 그곳은 불신자들이 믿음으로 나아오고 있으며,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을 위해 제자들이 길러지고 있다”고 했다.
대의원들은 또한 UMC가 70명의 아프리카 대표단이 총회에 참석할 수 있는 시간에 맞춰 제대로 초대하지 않았다고 언급하며, 이로 인해 절차가 더욱 편향되었다고 주장했다.
성명은 “이들은 (아프리카) 대의원들의 약 25%에 해당한다. 10개월 전부터 우리는 편지와 이메일, 전화를 통해 총회 위원회와 일부 감독들에게 문제가 있음을 알렸다”라며 “이러한 연락의 대다수는 단 한 번의 회신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성명은 라이베리아 연회 대표 감독 제리 P. 쿨러(Jerry P. Kulah) 목사, 동콩고 연회 대표 프로스페러스 툰다(Prosperous Tunda), 나이지리아 연회 대표 단주마 주디(Danjuma Judi) 목사, 시에라리온 연회 대표 예야부 카마라(Yeabu Kamara) 박사, 짐바브웨 연회 대표 긴포드 지부티(Ginford Dzimati)가 서명했다.
UMC는 1일 총회에서 대의원 692명의 압도적 찬성과 51명의 반대로 동성애자 목사안수 금지 규정을 삭제하기로 가결했다. 단, 목회자와 개교회가 동성결혼식을 주례하거나 주최하지 않을 권리를 명시적으로 규정하고 있다.
성경적 성 윤리를 지지하는 보수적 교회들은 2019년부터 2023년까지 7,500개 이상이 UMC를 떠난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