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22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당 지도부를 이재명 대표와 가까운 강경 성향의 친명(친이재명) 인사들로 재정비하면서 윤석열 정부에 대한 강경 대응 태세를 갖추었다.
이재명 대표는 신임 원내대표로 '친명 핵심' 박찬대 의원을 내세우며 초반부터 윤석열 정권을 겨냥한 각종 특검법과 개혁 법안 추진으로 정국 주도권을 잡겠다는 구상이다.
민주당은 '채상병 특검법', '김건희 여사 특검법' 등의 입법화를 위해 발의를 여러 차례 추진할 방침이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당선 전부터 이재명 대표와 '강력한 투톱' 체제를 공언해왔고, 지난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 캠프 수석대변인을 맡는 등 '찐명'으로 불렸다.
박 원내대표는 원내 수석으로 박성준·김용민 의원을 임명했는데, 이들 역시 검찰개혁·언론개혁 등 강경 투쟁 라인으로 분류된다. 특히 김용민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추진까지 언급한 바 있다.
원내 지도부는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법안들을 개원 즉시 재추진하겠다고 예고했다. 쌍특검법을 비롯해 방송법, 간호법, 노동조합법, 양곡관리법 개정안 등이 다시 발의될 전망이다.
지난주 야당 단독으로 통과된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서는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면 이달 말 재의결을 추진하고, 22대 국회에서도 바로 재발의할 계획이다.
아울러 검찰개혁, 언론개혁 등 각종 개혁 입법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재명 대표는 지난 4월 국회의원 선거 승리 후 단행한 당직 인선에서도 친명 강경파를 주요 자리에 앉혔다.
민주당은 22대 국회 원 구성 협상에서도 법사위원장과 운영위원장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며 입지를 다지고 있다. 협상 결렬 시에는 상임위원장 독식 가능성도 열어뒀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신속하게 움직이는 기동대처럼 행동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