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6회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인하 시기가 밀리자, 국내 은행 대출금리가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은행채 5년물 금리는 지난달 30일 평균 3.933%로 한 달 새 0.169%포인트 올랐다. 1년물과 2년물도 각각 0.1%포인트가량 상승했다.
이에 따라 5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5년)도 하단이 3.43~5.906%로 집계되며 한 달 새 0.24~0.35%포인트 오른 상황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며 인하 시기도 지연되고 있어, 명확한 인하 시점 전까지는 대출금리 오름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의 추가 긴축 우려 완화로 2년물 국채 수익률은 하락했지만 절대 수준은 여전히 높다"고 설명했다.
임제혁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금리 인상 기대 확대 리스크는 제한적"이라면서도 "6월 FOMC 이전까지 10년 금리는 연내 02번 인하를 반영한 4.4~4.8% 수준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 연준은 1일 FOMC에서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하고 인플레이션 둔화 지연을 이유로 당분간 인하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대차대조표 축소 속도는 다음 달부터 줄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