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북한 납치 피해자 가족들이 미국을 방문해 피해자들의 조기 귀환을 위한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30일 마이니치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납북 피해자가족회 대표 요코타 다쿠야와 이즈카 고이치로 등 가족들이 전날 미국으로 출발했다. 이들은 미국 정부 관계자, 국회의원들과 면담하고 다음 달 4일 귀국할 예정이다.
납북 피해자 가족들의 미국 방문은 약 1년 만이다. 요코타 다쿠야는 "우리 가족, 형제들이 아직 귀국하지 못한 사실에 괴로운 시간이 계속되고 있다"며 "의회·전문가·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우리의 고통을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이즈카 고이치로도 "고령 가족에겐 1년이란 시간이 무겁다"며 "하루빨리 가족을 구하기 위해서라도 미국의 지원과 협력, 이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가족회는 지난 2월 "부모 세대가 살아있는 동안 모든 피해자가 일괄 귀국하면 북한 독자제재 해제에 반대하지 않겠다"는 새 활동방침을 정리하고, 일본 정부와 김정은 위원장의 결단을 촉구한 바 있다.
요코타 다쿠야는 "(북한의) 긍정적 징후도 있다"며 "일본 정부가 수면 아래로 협상을 추진해 모든 피해자의 일괄귀국을 이뤄내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일본 정부는 납북자 가족의 고령화 등으로 관련 문제 해결이 시급한 과제가 됐다며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