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학포럼이 27일 경기도 의정부시 열린교회(담임 이진우 목사)에서 ‘다음세대와 개혁교회’라는 주제로 제24차 정기세미나를 개최했다.
◆ “다음세대 키워낼 수 있는 진정한 학교로서의 교회”
이날 두 번의 발제가 진행된 가운데, 먼저 최덕수 목사(현산교회)가 이날 세미나와 같은 주제로 발표했다. 최 목사는 오늘날 주일학교가 없는 교회가 늘고 있는 등 다음세대 위기를 겪게 된 원인을 외적으로는 ‘세속화’, 내적으로는 ‘신앙교육의 부실’로 꼽았다.
최 목사는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바람직한 개혁교회상을 제시했다. 우선 ‘개혁주의 신학’에 대해 그는 “인간의 부패와 타락을 인정하고 끊임없이 성경적으로 개혁해 가는 것”이라며 “개혁주의는 완성을 향해 나아가는 진리 체계이며, 성경이 절대 기준이 되는 신학이기에 성경에 비추어 잘못된 것이 발견될 때는 언제나 수정할 자세를 갖는다”고 했다.
그는 개혁교회를 다음세대에 상속하기 위한 방안으로 △세대통합예배와 교제 △다자녀 출산 △가정 중심의 신앙교육 △신앙교육을 위한 교재 개발 △기독학교 설립 등을 들었다.
특히 ‘가정 중심의 신앙교육’에 대해 최 목사는 “서구 개혁교회 신자들의 교제의 중심에는 언제나 가정이 있다”며 “하나님께서 주신 가정 좋은 교육기관은 가정이고 가장 좋은 교사는 부모다. 가정보다 더 좋은 학교, 부모보다 더 좋은 교사는 존재하지 않는다”며 “경건한 부모 밑에서 경건한 자녀가 자라난다”고 했다.
최 목사는 “초대교회 사도들과 성도들은 예수께서 분부하신 것을 가르쳐서 교회를 세우고 교회의 체계와 질서를 잡아가는 사명을 감당했고, 이방인 선교에도 온 힘을 다했다”며 “사도적 복음이 전파되면서는 이에 대항해 일어나는 거짓 복음과 이단적 가르침의 오류를 드러내고 바른 교리를 가르치는 사명도 감당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도와 교부들, 그리고 개혁자들의 전통을 따르는 개혁교회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다윗이 다음세대가 감당해야 할 일, 곧 성전을 건축하는 사명을 염두에 두고 성전 건축에 필요한 재료들을 준비했던 것처럼, 다음세대를 제대로 키워낼 수 있는 진정한 학교로서의 교회를 건설해야 한다”고 했다.
최 목사는 “개혁자들이 추구했던 신앙의 내용을 잘 알아야 한다. 그리고 그런 내용을 부지런히 가르쳐야 한다”며 “그리하여 성도들을 멋진 묘기로 사람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는 의장대가 아닌 세상과 싸워 승리하는 전투병으로 키워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건강한 개혁교회를 건설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 거룩한 삼각형, 가정·교회·학교
두 번째 발제는 임경근 목사(다우리교회)가 ‘다음세대를 말하다-개혁신앙으로 본 신앙교육’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그는 “종교개혁 이후 개신교회는 신앙교육의 영역을 세 가지로 정리했다. 그것은 가정과 교회와 학교”라며 “가정·교회·학교를 거룩한 삼각형이라고 부른다. 신앙교육이 가정과 교회와 학교에서 균형 있게 이뤄질 때 가장 바람직한 형태”라고 했다.
먼저 ‘가정’에 대해 임 목사는 “이제 주일학교 위주의 신앙교육을 가정으로 되돌려야 할 때가 되었다”며 “언약 신앙은 가정의 신앙교육적 역할을 적극적으로 하도록 이끈다. 가정마다 매일 가정예배를 통해 신앙교육을 이어갈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교회’와 관련, 최 목사는 ‘세대통합예배’를 강조했다. 그는 “언제부턴가 교회에서 아이들이 어른과 함께 예배하는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게 되었다”며 “교회의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다음세대를 신앙으로 양육하기 위해 예배에서 아이들을 배제하는 것이 정말로 바람직한지 깊이 숙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아이들이 어른과 함께 공예배에 참석하면 부모 세대의 신앙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다. 어른이 만나고 믿는 하나님을 아이들도 똑같이 배우며 만날 수 있다”며 “어른이 찬송하고 기도하며 예배하는 자세를 보면 아이들이 따라 배운다. 아이들도 어른과 깉이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며 회중의 일원”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학교’, 특히 ‘기독교 학교’에 대해 최 목사는 “전 교과목을 기독교적, 곧 성경적 세계관으로 조명하는 가르침이기 때문에 매우 바람직한 형태의 교육”이라며 “기독교 학교에서는 성경을 가르치며 동시에 교회 역사도 가르칠 수 있다. 찬송도 부르며 교리교육도 시행할 수 있다. 좋은 기독교 학교가 많이 세워지면 좋겠다”고 했다.
최 목사는 “다음세대를 생각할 때 개혁신학의 언약신앙은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생수와 같을 것”이라며 “개혁신앙에 충실한 성도들이 있는 곳에는 가정·교회·학교가 균형있게 다음세대를 향한 신앙교육에 자기의 역할을 다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 “내 교회만 아닌, 모든 주님의 교회들 위해”
한편, 발제에 앞서 개회예배 설교를 전한 서창원 목사(한국개혁주의설교연구원 이사장)는 사도 바울이 많은 고난을 겪었음에도 자신보다 교회들을 더 염려했다며 “우리는 어떤가. 공교회를 위해 더 염려하는가 아니면 내 교회만 잘 되면 된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물었다.
서 목사는 “우리에게 공교회성이 결핍되어 있다”며 “칼빈도 모든 개혁교회에 대한 염려로 공교회를 세우고자 했다. 우리도 내 교회만이 아닌, 모든 주님의 교회들을 위해 염려하고 기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이날 발제 후 서창원 목사와 최더함 목사(바로선개혁교회 담임, 개혁신학포럼 책임전문위원, 마스터스개혁파총회 의장)가 참여한 가운데 좌담회가 진행됐다.
개혁신학포럼은 자유주의신학 등으로부터 개혁신학을 지키고 그 맥을 이어가기 위해 지난 2010년 설립됐다. 성경의 영감과 무오성의 진리를 고수하고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총 33항)의 가르침을 충실히 이해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개혁신학포럼은 △정통 개혁신학을 토대로 한 학문 활동 △개혁신학의 확산과 기독교 신앙 변증 △교회가 하나님의 말씀에 바로 설 수 있도록 돕는 것 △성경적 목회 활동을 위한 사경회, 강연회 등 지원 △각종 학술대회 개최 및 학술교류 △학회지와 출판물 간행 △회원 상호 간 친목 도모를 목표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