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협, ‘알콜중독 회복자’ 등 올해 가정평화상 수상자로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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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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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가정생활협회(회장 조성은 목사, 이하 가정협)가 지난해 경동교회(담임 임영섭 목사)에서 제68회 가정주일 연합예배 및 가정평화상 시상식을 ‘그리스도 안에서 사귐이 있는 믿음의 가정’이라는 주제로 개최했다. ©기독일보DB

한국기독교가정생활협회(가정협)가 주최하는 제69회 가정주일연합예배 및 가정평화상 시상식이 오는 26일 오후 2시 서울복음교회에서 열릴 예정인 가운데, 이날 진행되는 가정평화상 수상자 명단을 24일 발표했다.

2002년 이후 매년 가정주일 연합예배가 열리면서 가정평화상을 시상해 온 지도 올해로 20년째다. 한국기독교가정생활협회는 매년 가정평화캠페인의 주제에 따라 선정 기준을 정해 후보자를 추천받고 선정위원회에서 최종 가정평화상 수상자를 결정해 시상하고 있다.

2024년 가정평화상은 가정평화캠페인 주제인 ‘믿음의 가정으로 새로고침(F5)’(고후 5:17)에 따라 여러 난관과 어려움을 믿음으로 극복하여 믿음의 가정으로 새로고침(거듭난)한 가정이나 개인을 후보로 추천받았다. 지난 4월 19일 가정평화상 선정위원회에서 후보 2명을 선정해 시상하기로 결정했다.

수상자는 전혜진 집사(예장)·김종철 집사(구세군)다. 현재 광석교회에 출석하는 전혜진 집사는 2020년 1월부터 딸의 알코올 중독 회복을 위해 기독교중독연구소에서 실시하는 중독회복상담학교와 중독회복훈련에 참여했다. 전 집사는 훈련과정을 통해 알코올 중독에서 조금씩 회복하는 딸의 모습을 바라보며 “주님의 은혜임을 고백하게 됐다”고 밝혔다.

전혜진 집사에게는 슬하에 쌍둥이 딸이 있었는데 둘째 딸도 알코올 중독으로 인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아픔을 경험하면서, 현재 첫째 딸의 알코올 중독 회복을 위해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했다. 그러면서 4년 넘게 중독가족 회복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딸을 대신해 손주 2명을 양육하면서 엄마의 빈자리를 채워주고 있다.

딸은 2018년 중독회복상담학교에 참여하면서 9개월 동안 단주하며 알코올 중독으로부터 완전히 회복하는 듯 했지만, 다시 재발해 전혜진 집사와 함께 중독가족 회복프로그램에 참여했고, 현재 1년 4개월 동안 단주하고 있다.

가정협은 “전 집사는 알코올 중독에 빠진 딸의 회복을 위해 말로 할 수 없는 아픔과 고통의 시간을 믿음의 힘으로 인내하며, 딸의 알코올 중독 치료와 가족의 회복을 위해 지금도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며 살아가고 있다”고 했다.

꿈이있는교회에 출석하는 김종철 집사(구세군)는 어린 시절 알코올 중독자 아버지 밑에서 고통스럽게 살았다고 고백했다. 1988년 현대자동차 노조활동으로 인해 김 집사는 감옥에 투옥된 뒤 술에 의존해 살다가 술로 인해 두 번이나 죽음의 문턱에까지 갔었다. 그러다 1996년 새로운 사업을 시작했지만 외환위기로 인해 망하면서 가족과 헤어졌고, 쪽방, 건설현장 등을 돌며 노숙생활을 시작하면서 알코올 중독자로 살았다.

김 집사는 2015년 당시 구세군서대문사랑방에 입소하기 며칠 전 자살할 마음으로 경남 울주군의 가지산 정상에 올랐다. 그 때 그는 “정체 모를 환한 빛에 이끌려 내려오게 됐다”면서 “구세군서대문사랑방에 입소한 후 예배를 통해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게 됐다”고 고백했다.

김 집사는 자활을 거쳐 현재 은평구 임대주택에 거주하며 최근 2월에는 모든 채무문제를 청산하여 신용이 회복되기도 했다. 가정협은 “김 집사는 헤어졌던 가족과도 다시 만나 그동안의 잘못을 뉘우치며 화해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며 “김종철 집사는 예배만이 자신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었고, 하나님만이 치료자되심을 고백하면서 지금도 구세군서대문사랑방에서 예배를 드리며 신실하게 생활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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