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재 우리들교회 목사가 최근 주일예배 설교에서 자신이 소유한 건물을 교회에 기부하겠다고 전했다. 김 목사가 기부하겠다는 이 건물은 그녀의 남편이 1980년대 산부인과 의사로서 낙태시술을 행했던 병원으로, 1987년 숨진 뒤 김 목사와 자녀들에게 남겨준 유산이었다.
우리들교회는 김 목사로부터 기부받은 건물을 사회복지재단 ‘한사람’을 창립해 미혼모 등 한부모 가정을 돌보는 시설로 활용할 계획이다. 김양재 목사는 지난 7일 성남시 소재 판교 우리들교회 예배에서 전한 설교에서 이 같은 기부사실을 알렸다.
김 목사는 “80년대 무자식 상팔자 시대로 산부인과는 가족계획 지정병원으로 온 나라가 낙태에 골몰하던 때였다”며 “장로 아들로 산부인과 전문의였던 남편은 자신의 행위로 인해 고뇌하기도 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죄악을 남김없이 갚으시는 하나님의 공의를 인정하고 그날 병원에서 집으로 돌아오면서 세상을 떠났다”며 “남편이 그날 죽기 직전 ‘주여’라는 외마디 짧은 회개기도를 하지 않았다면 저는 사명자로 살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회개한 남편의 낙태한 죄는 어떻게 해야 할까. 그런 죄책감이 제 마음 한켠에 생겼다”며 “부부는 한몸으로 남편의 죄는 아내의 죄이기도 하다”고 했다.
김 목사는 “북이스라엘 이세벨과 아합의 죄악처럼 이 대한민국은 인권이라는 이름으로 생명과 창조질서를 파괴하려 한다”며 “결혼은 안하고 결혼해도 아이를 안낳으며, 아이를 가져도 죄책감이 없이 낙태를 하는 등 이런 일들로 인해 이 나라는 저출산 위기에 놓였다”고 했다.
그는 “우리 교회는 오랫동안 차별금지법과 낙태 반대운동을 벌였고, 가정 중수가 우리의 목적이라면 하나님이 주신 한 생명을 키우고자 복지재단을 만들고자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입으로만 설교하고 내 속에 죄의식을 가지면서, 저부터 손이 아닌 심장을 돌이키는 적용을 하기로 한다”며 “남편과 저의 회개를 받으셔서 모두 이 회개에 동참하길 바란다”고 했다.
김양재 목사는 “저와 남편은 생명사역을 위해 43년동안 갖고 있던 남편의 병원 건물을 이 교회에 헌납하고자 한다”며 “죄책감의 장소였지만 하루만에 이렇게 말씀대로 역사하시는 회개의 장소로 변했다. 남편이 천국에 간 이후 우리 가정을 위해 까마귀 같은 장소가 되고, 교회 큐티(QT) 모임을 진행했던 이 곳이 어린 생명과 부모를 위해 남김없이 드려지길 바란다”고 했다.
특히 “시작이 반이라고 선포부터 먼저 하겠다”며 “(이 장소가) 인본주의에 물들어 완악해진 우리 마음을 생명으로 돌이키고 부흥의 마중물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카이캄(KAICAM) 소속 김양재 목사는 소그룹 모임에서 자신의 죄악을 서로에게 솔직히 고백하고 회개하는 소그룹 큐티 목회로 유명한 우리들교회의 담임이다. 2012년 성남시 판교에 세워진 이 교회는 현재 출석 교인이 약 2만명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