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학아카데미(원장 김균진 박사)가 2024년 봄학기 학술세미나를 ‘믿기만 하면 구원받는가?’라는 주제로 4월 13일 5월 18일, 서울 안암동 한국신학아카데미 세미나실에서 진행한다.
그 첫 번째 세미나에선 정일웅 박사(전 총신대 총장, 한국코메니우스연구소 소장)가 ‘코메니우스의 구원론: 믿음, 소망, 사랑과 이신칭의와의 관계’라는 제목으로 발제했다.
정 박사에 따르면 17세기 유럽에서 활동했던 철학자요, 교육학자요, 신학자였던 코메니우스(J. A. Comenius)는 몰트만(J. Moltmann) 이전의 희망의 신학자로, 그리고 현대신학의 선구자로 평가된다.
정 박사는 “코메니우스는 이신칭의의 구원론을 단순히 믿음 하나의 관점으로만 이해하지 않고, 믿음과 소망과 사랑과 연관된 통전적 시각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믿음, 소망, 사랑을 중심에 둔 코메니우스의 구원론은 전인적이며, 윤리적이며, 영성과 관계된 전체를 포괄하는 총체적인 기독교 구원의 실천적인 의미를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그는 “코메니우스는 칭의를 하나님 안에서 온전함을 향한 우리 신앙의 움직임의 출발점으로 이해하며, 칭의와 온전함(성화)은 마찬가지로 믿음과 소망처럼 불가분리의 관계로 예속된 것으로 이해했다”며 “그것은 믿음처럼 그렇게 우리가 먼저 행동하는 사랑의 움직임 안에서 갈망했던 언약을 향해 움직일 수 있는 근본토대인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러한 완전함을 향한 칭의와 성화(영화)의 통전은 코메니우스의 교육 선교론에서도 확인된다(골1:28)”며 “우리는 여기서 코메니우스의 구원론은 칭의론에서 믿음과 행함이 분리될 수 없는 것처럼, 칭의와 성화 사이도 분리될 수 없음을 보여주고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고 했다.
정 박사는 “코메니우스의 구원론에서 믿음, 소망, 사랑은 통전적인 의미를 지닌 기독교 구원 신앙의 본질”이라며 “믿음은 구원의 출발이며, 동시에 그 믿음은 소망과 사랑과 함께 부름받은 하나님 나라의 거룩한 백성으로서 신앙의 삶을 자유롭고 책임 있게 살게되는 신앙의 원동력이며, 그 나라를 이 땅에 실현하는 일꾼의 사명을 수행하는 실천적인 신앙의 역동성”이라고 했다.
그는 “오늘날 제2의 종교개혁의 필요성을 요청받는 한국교회는 믿음과 행함의 분리 문제의 극복뿐만 아니라, 코메니우스의 구원론의 올바른 이해로 그간 한국교회가 상실한 신앙의 원동력과 역동성을 회복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코메니우스의 구원론은 이신칭의 사상을 법정적인 차원에서만 아니라 종말론적인 차원으로 확장해야 함을 역설하고 있다”며 “의롭다 칭함을 받은 그리스도인 각자는 하나님과 올바른 관계를 통해 사회적 책무를 이행하며 이 과정은 미래로부터 오고 계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완성된다는 신앙이야 말로 믿음이냐, 행위냐의 이분법을 넘어 도덕적인 침묵주의를 극복하고 경건의 능력과 신앙의 생명력을 회복할 수 있는 신학적 근거요 토대로 작용한다”고 했다.
그는 “그런 점에서 한국교회의 사회적 공신력이 실추되고 그리스도인의 신앙의 게토화가 심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코메니우스의 구원론은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할 신학”이라고 했다.
또 다른 논평자로 나선 박재순 박사(씨알사상연구소 소장)는 “성경, 신학, 신앙, 삶에 대한 코메니우스의 통전적이고 종합적인 신학은 대립과 역설,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는 듯한 개신교의 신학과 관행을 치유하고 보완하는데 큰 가르침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박 박사는 “코메니우스는 예수와 바울에게서 뚜렷이 드러나는 복음과 율법, 믿음과 행위 사이의 긴장과 대립을 충분히 고민했는가? 자연과 인간과 신에 대한 코메니우스의 낙관적이고 조화로우며 통합적인 관점은 고대와 중세의 이성적 합리주의의 낙관적 사고를 반영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물음을 제기하며 이에 대해 고찰했다.
한편 오는 5월 18일에 있을 두 번째 세미나에선 오성종 박사(전 칼빈대 교수)가 발제하고, 김경재 박사(한신대 명예교수)와 서성환 목사(한국기독교장로회)가 논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