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반도체 수출이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회복세를 이어가며 21개월 만에 호황기 수준을 회복했다. 일각에서는 올해 '슈퍼 사이클'까지 예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7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3월 반도체 수출액은 117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22년 6월(123억 달러) 이후 21개월 만에 회복한 수준이다.
2022년 한 해 반도체 수출액은 1,292억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같은 해 3월에는 131억 달러를 수출해 단월 기준 최고 실적을 올렸다.
하지만 이후 수요 부진으로 수출이 부침을 거듭하다가 급기야 지난해 1~2월 60억 달러까지 내려앉으며 '바닥'을 찍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비대면 수요 증가와 경기 침체가 반도체 수출의 호황과 불황을 주기적으로 야기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삼성전자를 비롯한 업체들의 적극적인 감산으로 수급 상황이 개선되면서 최근 반등할 수 있었다는 게 중론이다.
아울러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 중국 재고 소진, 생성형 AI 등 신규 수요 창출도 반등 요인으로 꼽힌다.
일각에서는 단순 기저효과일 뿐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과거 사이클보다 더 극심했던 고통기를 감안하면 이번에는 충분한 상승 모멘텀이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업계에서는 상반기 주춤했던 반도체 수출이 하반기에는 크게 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과연 올해가 새로운 '슈퍼 사이클'이 될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