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올해 1학기 '늘봄학교' 운영 목표를 초과 달성하면서 초등학생 돌봄 공백 해소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하지만 프로그램의 지속가능성을 둘러싼 교사와 학부모의 시각차가 드러나고 있다.
4일 교육계에 따르면 전국 초등학교의 48%(2963개교)에서 늘봄학교를 운영 중이며, 2학기에는 전면 확대될 예정이다. 당초 목표(2000여개교)를 훌쩍 넘어선 성과다.
늘봄학교는 정규수업 후 돌봄과 방과후 교육을 제공해 학부모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돌봄 대기 학생도 완전 해소했다고 교육당국은 밝혔다.
하지만 교사들 사이에서는 인력과 공간 문제가 여전해 과속 운영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교실을 오전엔 일반 수업, 오후엔 늘봄교실로 활용하는 '겸용교실'이 30%에 달해 교권 침해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다.
외부 강사가 81%에 달하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교육과정과 아동발달에 대한 이해가 부족할 수 있고, 최근 학교폭력 등 새로운 환경 변화에 대한 인식이 부족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학부모들은 오히려 프로그램 확대가 느렸다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일하는 부모가 늘면서 돌봄 수요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다만 체계적인 준비와 전용 공간, 인력과 예산 등 인프라 확충을 주문했다.
교육부는 교사 업무 부담을 덜기 위해 늘봄지원실 등 별도 조직을 구성하겠다는 계획이지만 1학기엔 미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지자체 참여를 통한 '온동네 초등돌봄'을 대안으로 내놓고 있지만, 지자체장 의지에 따라 지속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학부모들은 늘봄학교의 지속가능성을 위해서는 수요조사 등 업무를 교육지원청 차원에서 전담하고, 강사 인력풀을 구축하는 등 체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