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가 동남아시아에서 극성을 부리는 인신매매 범죄를 바탕으로 한 갱단들의 연간 범죄 수익 규모가 3조 달러(약 4045조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위르겐 스톡 인터폴 사무총장은 28일(현지시간) 일부 국제 범죄단체의 연간 수입이 500억 달러(약 67조원)에 이르며, 매년 2조~3조 달러의 불법자금이 국제 금융시스템을 통해 이동 중이라고 말했다.
스톡 사무총장은 조직범죄 수익의 40%가 마약 관련 수익이며 인신매매, 무기·장물거래 등도 주요 수입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새로운 범죄 모델이 확산하면서 과거에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규모의 범죄단체가 생겨났다고 지적했다.
동남아 지역에서 시작된 사이버 사기 범죄로 인한 인신매매 피해자 수가 수백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아시아 지역에서만 2021년 이후 34개국에서 3500건 이상의 체포 사례가 있었고, 3억 달러가 넘는 불법자금이 압수됐다.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미얀마, 캄보디아 등지에서 10만 명 이상이 범죄 기업의 강제노동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 필리핀에서는 800명 이상이 온라인 사기 센터에서 구출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