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서울올림픽 여자복식 탁구 금메달리스트 양영자(60)가 제2의 인생으로 탁구 선교사의 길을 걷고 있다.
최근 만난 양영자 선교사는 "선교활동 할 때 탁구 선수 경력이 십분 활용되고 있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화려한 선수 시절을 보냈지만, 극복해야 할 고비도 있었다. 어머니 사망 후 우울증에 시달리며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신앙으로 이겨냈다고 회고했다.
1997년부터 14년간 몽골과 중국에서 탁구 선교를 펼쳤고, 2012년 귀국 후에는 탁구꿈나무 지도자로 활동했다. 최근에는 양영자탁구선교회를 설립해 네팔, 우간다, 캄보디아 등지에서 선교하고 있다.
양영자 선교사는 "탁구만큼 변화무쌍한 종목이 있을까 싶다"며 탁구의 매력을 설명했다. 열악한 환경에서도 탁구를 즐기는 이들을 보며 선교 의지가 더 굳건해졌다고 한다.
그의 최종 목표는 북한 선교다. 1991년 남북단일팀이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한 사례를 '기적'이라 회상하며 "탁구가 남북 접촉점을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양영자 선교사는 "스포츠는 마음의 벽을 허물고 장벽을 넘게 한다"며 탁구를 통한 남북 평화 실현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