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5일 모스크바 외곽 공연장 테러 사건이 급진 이슬람주의자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다만 우크라이나와 서방의 배후설도 여전히 제기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긴급 소집한 안보회의에서 “이번 범죄가 이슬람 세계가 수세기 동안 싸워온 급진 이슬람주의자 손에 의해 저질러졌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슬람국가(IS)의 책임을 직접 인정한 것이다.
하지만 “누구에게 이익이 되겠나”라며 “네오나치 우크라이나 정권의 일련의 시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테러범이 우크라이나로 탈출하려 했다”며 배후설을 제기했다.
아울러 “미국이 다양한 채널로 우크라이나의 배후 관련성이 없다고 설득하려 한다”며 “IS에 의해 저질러졌다고 설파한다”고 비판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와 국민을 향한 잔학행위가 누구 손에 의해 이뤄졌는지 알고 있다. 이제 범죄 지휘자가 누구인지 알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바스트리킨 수사위원장은 이번 사건으로 사망자가 139명, 부상자가 182명이라고 보고했다. 러시아 당국은 11명을 체포해 구금 중이다.
서방 언론들은 이번 사건이 푸틴 대통령의 5선 집권에 악재가 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