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교외에서 발생한 대규모 테러 사건과 관련, 용의자 4명 중 3명이 러시아 법정에서 자신들의 범행을 시인하고 유죄를 인정했다. 총 130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번 사건은 러시아 내 최근 몇 년간 발생한 테러 중 가장 큰 희생을 냈다.
모스크바 바스마니 지방법원은 타지키스탄 국적의 19세부터 32세 사이의 청년 4명을 “집단 테러로 인한 타인의 생명 희생” 혐의로 기소했다. 용의자 중 세 명은 자신들의 범죄를 인정하며 유죄를 시인했으나, 나머지 한 명은 재판 내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이슬람 국가(IS) 집단이 이번 테러의 배후라고 주장했으며, 이번 일은 러시아 내에서 최악의 테러 사건 중 하나로 기록됐다. 러시아 정부는 테러 발생 다음날을 ‘국가 애도의 날’로 선포했다. 러시아 당국은 테러와 관련 추가로 7명을 구금했다고 발표했다. 테러 용의자들의 구금과 관련, 러 언론은 용의자들이 보안군에 의해 심문 받는 과정에서 고문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한 용의자는 심문 과정에서 귀가 절단되었다는 보도도 나오기도 했다.
이번 사건에 대해 타지키스탄 대통령은 자국민이 테러범으로 연루된 바 없다고 주장하며, “테러리스트는 국적도, 고국도, 종교도 없다”고 언급했다. 러시아는 이번 테러범들이 우크라이나 쪽으로 도주하려 했다며 우크라이나 배후설을 제기했지만, 우크라이나는 이를 강력히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