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차 로잔대회를 앞두고 18일부터 20일까지 강원도 원주 오크밸리 리조트에서 ‘한국로잔 목회자 콘퍼런스’가 진행중인 가운데 첫날 저녁 최성은 목사(로잔 한국준비위원회 부위원장, 지구촌교회)가 “로잔운동과 복음전도의 우선성의 성경적·역사적 의미”라는 제목으로 발제했다.
최 목사는 오는 9월 한국에서 열리는 제4차 로잔대회의 주제인 ‘교회여, 함께 그리스도를 선포하고 나타내자(Let the Church Declare and Display Christ Together)’에 대해 “‘그리스도를 선포하자’는 것은 교회가 감당해야 할 복음의 우선성의 사명을 말하는 것이고, ‘그리스도를 나타내자’는 것은 우리가 세상 가운데 행해야 하는 빛과 소금의 역할을 말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그리고 이것을 ‘함께’(Together)’ 하자는 것은 연합을 의미한다”며 “여기서 중심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 복음의 본질이시다. 그리고 그 복음을 실행하는 기관은 바로 교회인 것”이라고 했다.
최 목사는 특히 ‘복음주의’에 대해 “정말 복음주의라고 한다면, 복음전도가 인간을 죄에서부터 자유케 하여 하나님의 자녀로 거듭나게 한다는 면에서 동의해야 한다”며 “동시에 뻬놓을 수 없는 가장 중요한 진리는 인간이 죄에서 그 자유를 얻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으로 하나님은 아들 예수님을 제시하셨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구원에 있어서 예수 그리스도의 유일성은 너무도 중요한 대목이다. 타협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했다.
그는 “그렇다면 포스트모던의 한 복판에서 자유를 찾아 헤매는 사람들에게 이 복음의 핵심인 예수 그리스도를 알려주는, 소위 말하는 복음전도는 어떤 의미가 있는가? 특별히 복음주의자들에게 있어서 복음전도는 어떤 위치에 서야 하는가? 답은 이미 명백하게 주어졌다. 예수님의 지상 대 위임명령(마 28:19~20, 행 1:8)”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복음주의자라고 하면서 우리의 대장 되신 이 예수님의 마지막 명령에 거부할 사람이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이후 20세기 선교의 역사를 개관한 최 목사는 1910년 ‘에든버러 세계선교대회’를 시작으로 세계교회협의회(WCC)의 설립 등 에큐메니컬 선교가 활발하게 전개됐고, 여기에 위기감을 느낀 빌리 그래함 목사 등 복음주의자들의 선교 논의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최 목사는 “로잔은 역사 속에서 희미해져 가는 복음을 회복하자는 운동으로 시작됐다”며 “더불어 복음의 영역이 개인의 구원에만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복음의 능력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변화된 그리스도의 제자들이 사회 곳곳에서 일하면서 사회를 변혁시킬 수 있는 지대한 영향력을 미친다는 점을 강조하게 되었다”고 했다.
즉 “사회에 대한 책임과 관심을 자유주의자들이나 사회복음을 부르짖는 사람들에게 맡길 것이 아니라, 원래 예수님께서 보여 주신 복음의 범위는 이웃사랑도 포함된다는 것을 회복하자는 것이었다”는 설명이다.
최 목사는 특히 “최근 로잔대회가 WCC처럼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다. 2010년 케이프타운 대회를 전후로 복음전도의 우선성보다는 사회적 책임에 대한 강조를 더 많이 한다는 해석”이라며 “(그러나 로잔이 사용한) 선교의 통전성(Integral Mission)이란 말이 복음의 우선성을 훼손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우리가 가장 두려워해야 하는 것은 복음의 정의와 복음의 우선성을 강조하면서도 정작 복음을 이웃에게 선포하지 않고 교회의 제도화 안에서만 갇혀 이웃 사랑을 실천하지 않고 게토화된 그리스도인으로 사는 죽은 신학 사상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동시에 이웃 사랑을 이야기하면서도 거기에 진정한 복음 선포는 하지 않은 채 사회정의 실현 자체가 그들의 영혼 구원이라고 믿는 것이 아닐까”라고 했다.
최 목사는 “실은 로잔은 50년 전에도 이런 고민 가운데 태동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복음의 우선성은 늘 강조해야 한다. 복음전도와 이웃구제가 선교의 양날개라고 해도 복음의 우선성과 예수 그리스도의 유일성을 잃어버리면 우리는 다른 종교와의 차이점을 잃어버리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사회적 책임에 대하여 강조한 로잔의 선언문 조차도 복음전도의 우선성을 강조하면서 복음전도를 통한 그 영향력이 어디까지 미칠 수 있는 지를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현재 50년 전 로잔대회가 일어날 때보다 훨씬 더 강하고 견고한 진들이 우리 일상에 깊이 들어와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며 “그렇다면 우리에게는 히브리서의 말씀처럼 복음의 핵심인 예수 그리스도의 유일성과 우월성을 더욱 확실히 붙들고 선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동시에 교회가 사회의 문제들에 대하여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하는지를 예수님은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마 22: 39) 말씀으로 분명히 하셨다”고 했다.
최 목사는 “자유주의나 사회주의나, 사회복음에 우리가 이 이웃사랑에 대한 명령을 맡길 수 있는가? 실은 이 이웃사랑에 대한 명령은 복음전도에 대한 우선 순위를 강조하는 모든 복음주의자들의 마음 바탕에 깊숙이 깔려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의미에서는 선교의 통전성이란 단어는 무리가 없다”고 했다.
그는 “복음전도자는 복음의 우선성, 복음의 유일성, 그러나 동시에 우리는 복음을 선포할 때 거기에 영혼 구원을 위한 구령의 열정과 더불어 이웃 사랑의 실천으로 사회적 참여도 가져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