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로잔위원회와 제4차 로잔대회 한국준비위원회가 오는 9월 한국에서 개최되는 제4차 로잔대회를 앞두고 18일부터 20일까지 강원도 원주 오크밸리 리조트에서 ‘한국로잔 목회자 콘퍼런스’를 개최한다.
이번 콘퍼런스는 제4차 로잔대회와 같은 ‘Let the Church Declare and Display Christ Together(교회여, 함께 그리스도를 선포하고 나타내자)’라는 주제로 열린다. 주최 측은 “한국교회가 세상과 한국사회 가운데서 어떻게 그리스도를 선포하고 나타낼 수 있는지를 복음의 우선성과 포괄성 그리고 확장성이라는 큰 틀 안에서 나누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콘퍼런스는 2박 3일간 이런 주제들로 열린다. 18일은 ‘복음의 우선성’, 19일은 ‘복음의 포괄성’, 20일은 ‘복음의 확장성’을 주제로 매일 각각의 주제들을 심도 있게 다룬다.
◆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하나 됨”
‘복음의 우선성’을 주제로 한 콘퍼런스 첫날은 개회예배와 두 번의 주제특강, 테이블그룹 토의, 발제와 패널토의, 기도회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먼저 개회예배에선 이재훈 목사(로잔대회 공동조직위원장, 온누리교회)가 ‘선교적 하나 됨’(요한복음 17:20~26)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이 목사는 “오늘 본문은 예수님의 마지막 기도이자 선교를 위한 기도다. 우리도 이 기도에 참여해야 할 것”이라며 “예수님께서는 온 땅에 복음이 전해져 믿게 될 수많은 사람들의 하나 됨을 위해 기도하셨다”고 했다.
그는 “우선 삼위일체 하나님의 하나 됨이 선교의 출발이다. 그리고 성육신 하신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 안에 신성과 인성이 완전히 하나 되어 있다”며 “이제 우리가 우리의 머리 되신 예수 그리스도와 하나 되어야 하고, 그럼으로써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우리가 하나 되는 것”이라고 했다.
이 목사는 “우리가 이렇게 하나 된 교회 공동체 안에 들어올 때 성삼위 하나님과 하나 될 수 있다. 구원의 궁극적 목표는 성삼위 하나님의 하나 됨에 우리가 참여하는 것”이라며 “이렇게 세계 복음화를 위한 선교적 연합운동에 함께 하는 것이 한국교회의 희망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 제4차 로잔대회의 의의는?
주제특강에선 한철호 선교사(한국로잔위원회 부의장, 미션파트너스)와 문대원 목사(국제로잔 이사, 로잔 한국준비위원회 총무, 대구동신교회), 유기성 목사(로잔 한국준비위원회 위원장, 선한목자교회 원로목사)가 강사로 나섰다.
‘로잔운동과 한국교회와 선교의 미래’라는 제목으로 특강한 한철호 선교사는 “2024년 열리는 로잔 4차 대회는 또 한 번의 역사적 전환점에서 열리는 대회”라며 “다수 세계 교회(Majority World Church)의 성장으로 인해 세계 교회는 역사상 처음으로 전 지구촌에 교회가 존재하는 세계 기독교(World Christianity) 시대에 돌입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이것은 지난 2000년, 짧게는 지난 200년 간의 서구 주도의 크리스텐덤 방식의 기독교 교회와 선교에 전격적인 패러다임 전환이 일어났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또한 한 선교사에 따르면 이번 4차 로잔대회에서는 △대위임령 상황 보고서(The State of the Great Commission Report) △서울선언(The Seoul Statement) △협력을 위한 결단(The Collaborative Action Commitment)이라는 세 가지 문서가 도출된다.
이어 ‘로잔운동의 역사’에 설명한 문대원 목사는 “로잔운동은 세계 복음화라는 확고한 비전을 위해 자발성과 유연성, 협력과 동역에 근거한 글로벌 선교 운동의 플랫폼으로 귀한 역할을 감당해왔다”며 “예수 그리스도의 유일성과 성경의 절대적 권위에 기반한 복음주의 선교가 전 세계로 확산되는 데 로잔운동은 영적인 활력과 창의적인 전략들을 제공했다”고 했다.
문 목사는 “20세기 후반부터 세계 선교에서 중요한 역할을 감당해 온 한국교회가 이번 로잔대회를 통해서 로잔의 정신인 겸손과 정직과 단순성을 체득하는 기회가 되기를 기도한다”며 “우리 안에 있는 승리주의·영웅주의적 태도를 내려놓고, 예수 그리스도의 우주적인 교회의 일원이 되어 세계 복음화를 위해 겸손하게 협력하고 동역하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 “분명한 복음에 굳게 서 있어야”
마지막으로 유기성 목사가 ‘주 예수님을 바라보자!’라는 제목으로 특강했다. 유 목사는 “사도행전의 부흥은 두 가지 때문이었다. 선명한 십자가와 부활의 복음, 그리고 주 예수님과 동행하는 성도들의 삶이었다”며 ”그로 인해 성도들이 모이는 곳곳마다 주님께서 함께 하신 것이다. 우리도 이와같이 해야 한다”고 했다.
유 목사는 “로잔의 선교정신은 ‘온전한 복음을 온 교회가 온 세상에 전하자’다. 로잔운동은 처음부터 총체적 선교를 고백해 왔다. 총체적 선교는 죄악 속에 고통 당하는 인간과 피조세계의 다차원적인 필요에 응답하시는 하나님의 통치가 실현되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문제는 복음의 포괄성, 총체적 선교가 ‘당연하다,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고 주장해서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교회가 온전한 복음을 전파하며 세상을 향한 선교적 사명을 감당하려면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분명한 복음에 굳게 서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목사는 “교회가 개인 영성에만 치우쳐 사회적 영성을 소홀히 하였기 때문이라고 비판하는 이들이 있다”며 “아니다. 교회가 복음 그 자체를 소홀히 했기에 이런 오류에 빠진 것이다. 나무가 병들었기에 열매가 없는 것이지 나무에만 신경썼기에 열매가 없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붙잡아야 할 말씀은 율법주의의 영적 공격에 처한 갈라디아 교회에 주신 사도 바울의 고백이 우리의 고백이 되는 것”이라며 갈라디아서 2장 20절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자신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는 말씀을 인용했다.
이후 최성은 목사(로잔 한국준비위원회 부위원장, 지구촌교회)가 “로잔운동과 복음전도의 우선성의 성경적, 역사적 의미”라는 제목으로 발제했고, 이어 최형근 교수(한국로잔위원회 총무, 서울신학대학교)의 진행으로 이재훈 목사, 유기성 목사, 한철호 선교사, 최성은 목사가 참여한 가운데 패널토의가 진행됐다.
첫날 일정은 기도회를 끝으로 마쳤으며, 앞으로 브라이언 채플 목사(커버넌트 신학교 명예총장)의 성경강해, 이규현(KWMA 이사장, 수영로교회)·주승중(로잔 한국준비위원회 부위원장, 주안장로교회) 목사의 주제특강, 정갑신 목사(예수향남교회)의 발제 등이 있을 예정이다. 콘포런스는 한기채 목사가 설교하는 폐회예배를 끝으로 마무리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