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5’ 병원 중 하나인 삼성서울병원을 전공의 수련병원으로 두고 있는 성균관대 의대 교수들이 의료공백 사태 해결을 위한 정부의 개입을 촉구하며 현장을 떠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성균관대 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17일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현재의 의료 위기 상황이 지속될 경우 삼성서울병원을 비롯한 여러 병원의 교수진이 국민과 대의를 위해 현장을 떠날 것이라 밝혔다. 이들은 정부의 비현실적인 의료정책으로 인해 젊은 의사들과 의과대학 학생들이 병원과 교실을 떠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비대위는 필수·지역의료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정부의 ‘필수의료 패키지’ 정책을 비판했다. 이들은 정부가 대화와 타협 없이 의료정책을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필수·지역의료 현장은 점점 더 악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필수·지역의료 문제의 해결을 위해 의대정원 증원에 소요될 예산을 즉시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교수들은 한국의 의료시스템이 수십 년간 구축한 성과를 정부 정책이 위협하고 있다며, 전공의 수련 과정의 중요성과 대학병원의 경영 악화 가능성에 대해 경고했다. 최근 의료공백 사태로 인해 삼성서울병원 등의 교수진은 이미 체력적 한계에 다다랐다며, 정부에 강압적 정책 추진 중단과 이성적 대화를 촉구했다.
성균관대 의대 교수협의회 비대위는 지난 13일 전체 교수회의를 거쳐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시켰으며, 전국 의대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오는 25일부터 사직서 제출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는 정부의 처분에 대한 대응으로, 의료공백이 장기화할 경우 의료현장에서 큰 혼란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