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기도회 2.0’ 시대 열다… 미주 교회들과 함께 한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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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시간 3~9일 댈러스 세미한교회서 첫 진행
미주 다니엘기도회가 진행되고 있다. ©다니엘기도회

‘미주 다니엘기도회’가 현지 댈러스 세미한교회(담임 이은상 목사)에서 현지 시간 지난 3일부터 9일까지 7일간 매일 저녁 온·오프라인으로 진행됐다. 다니엘기도회가 미주에서 열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40여개 교회서 매일 1,750여 명 참석

다니엘기도회 운영위원회(위원장 김은호 목사) 측에 따르면 기도회 첫날부터 다양한 교회의 성도들이 세미한교회 본당에 가득 모여 하나님을 찬양하며 영광스러운 예배를 드렸다. “각자의 교회에서 주일예배를 드린 후 피곤함이 몰려오는 저녁에 드리는 첫날 집회이기에 ‘과연 몇 사람의 성도들이 올까’라는 현지 목회자들의 걱정”이 있었지만 기우였다고 한다.

주최 측에 따르면 평일 40여개 이상의 교회에서 약 1,750여 명의 성도들이 꾸준히 기도회 현장에 참석했다. 온라인으로도 약 40여개 국가에서 참여했는데, 유튜브를 통해 약 40만 명의 사람들이 기도회에 함께 참여했다고 한다.

또한 기도회가 열린 댈러스에서 차로 4~5시간 거리에 있는 휴스턴과 샌안토니오, 그리고 오스틴과 오클라호마의 성도들이 매일 밤 현장에 참석하기 위해 댈러스에 머물렀다고 주최 측은 전했다.

이번 미주 다니엘기도회에선 기존의 한국 다니엘기도회처럼 각 지역의 목회자들이 모든 예배를 섬겼다. 각 지역의 목회자들이 매일 지역을 위한 기도를 인도했고, 사회자까지도 그 지역의 목사님들이 섬기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기도회 참석자들이 찬양하고 있다. ©다니엘기도회

이번 기도회 찬양은 김명선 목사, 심형진 목사, 김윤진 간사 등이 인도했다. 특별히, 마지막 날은 댈러스 지역 찬양사역자들이 연합찬양팀을 이루어 하나님을 찬양했다.

미주 다니엘기도회의 하이라이트는 금요일 밤이었다고 한다. 말씀 이후 기도회 시간에 모든 목회자들이 강단에 올라 성도들과 함께 뜨겁게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강단에 오른 목회자들의 수만 해도 50명이 넘을 정도로 수많은 지역 목회자들이 이번 기도회에 참여했고, 교단과 교파를 초월해 진정한 연합의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주최 측은 전했다.

또 이번 기도회를 통해 모은 약 1억5천2백만 원의 ‘사랑의 헌금’은 미주에 있는 한인교회 성도들과 목회자, 어려운 상황에 처한 선교사들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7명 강사들의 말씀 선포와 간증

미주 다니엘기도회에 참석한 주요 목회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다니엘기도회

첫날 강사로는 다니엘기도회 운영위원장 김은호 목사가 나서 ‘습관이 나를 만든다’(단 6:10)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김 목사는 고단한 이민생활을 이겨낼 수 있는 것은 하나님과 동행하는 친밀함의 영성임을 강조했다. 타락한 바벨론 문화 속에서도 다니엘이 구별된 삶을 살 수 있었던 것은 거룩한 영적 습관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이민 성도들도 매일의 거룩한 영성을 가지고 승리하는 삶을 살아갈 것을 당부했다.

둘째날 강사는 세계적인 성악가로서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고 있는 이용훈 찬양선교사였다. 그는 자신의 삶 가운데 역사하신 놀라운 하나님의 일하심을 강조하며, 사명을 따라 살아가는 삶이 가장 복된 삶이요,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이 가장 고귀한 삶임을 간증했다.

셋재날 강사로 나선 개그우먼 이성미 집사는 사실 방송 일정상 미주 다니엘기도회 참석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과거 캐나다에서 이민생활을 하며 겪었던 이민자들의 아픔과 상처를 알기에 기꺼이 오게 되었다고. 이성미 집사는 세상에서의 성공을 위한 자녀교육이 아닌, 하나님 안에서의 성공을 위한 성경적 자녀교육을 해야 함을 강조했다.

넷째날 강사는 베스트셀러 「내려놓음」의 저자 이용규 선교사였다. 현재 자카르타 국제대학에서 사역하고 있는 이용규 선교사는 자신의 삶의 여정을 간증하며, 하나님과의 진정한 동행은 ‘맡김의 여정’으로부터 시작됨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민자들에게 사명을 따라 살아갈 것을 권면했다.

다섯째날 강사로 나선 찬양사역자 지선 전도사는 간증을 통해 참석자들에게 큰 감동과 위로를 안겨주었다고 한다. 여섯째날 강사는 와싱톤중앙장로교회 담임 류응렬 목사였다. 그는 ‘단 한번의 인생’이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하며 복음의 위대함을 강조했다. 그는 부르신 삶의 자리에서 복음을 전하며 가장 영광스러운 사명의 길을 걸을 것을 당부했다.

마지막날 강사는 배우 오윤아 집사였다. 그녀는 과거 힘들고 어려운 시간 속에서도 예수님을 붙들고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아갔을 때 하나님께서 자신의 삶을 어떻게 인도하셨는지 간증했다.

이번 미주 다니엘기도회와 동일한 시간에 ‘2024 미주 어린이&청소년 다니엘기도회’도 진행됐다. ©다니엘기도회

이 밖에 이번 기도회와 동일한 시간에 미취학, 취학, 청소년부서로 나누어 미국 현지에 있는 사역자들을 초청한 가운데 ‘2024 미주 어린이&청소년 다니엘기도회’도 진행했다.

“특정 교회·개인 내려놓고 섬기는 게 연합 정신”

다니엘기도회 운영위는 “한국교회도 마찬가지지만, 미국 이민교회 역시 개교회주의로 흘러 교회가 연합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연합을 위한 노력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다양한 이유로 지역내의 한인교회들이 서로 연합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라고 했다.

이에 운영위는 사전에 댈러스와 휴스턴, 오스틴, 샌안토니오, 오클라호마의 목회자들을 만나 연합의 중요성을 알리고, 함께 모여 한 말씀을 듣고 함께 기도하는 미주 다니엘기도회에 대한 소개를 이어왔다고 한다.

다니엘기도회 운영팀장 주성하 목사는 지난해 12월 미국 텍사스주의 한인교회들을 방문해 목회자들과 사전 미팅을 하며 연합기도운동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주 목사는 “현지 목회자들은 하나같이 교회가 연합해야 한다는 것에 동의하며 적극적으로 협조했다”고 했다.

미주 다니엘기도회가 진행되고 있다. ©다니엘기도회

운영위는 특히 댈러스에 있는 큰나무교회 김귀보 목사, 세미한교회 이은상 목사, 뉴송교회 현지용 목사, 제자침례교회 윤도진 목사, 코너스톤교회 손해도 목사, 라이프교회 신용호 목사와 함께 미주 다니엘기도회 준비위원회를 발족, 지역 연합을 위한 공식적인 준비를 시작했다.

운영위는 “연합사역에 있어 중요한 것은, 어느 특정한 교회나 인물이 부각되어서는 안 되고, 모두 겸손한 자세로 자신의 것을 모두 내려놓고 섬기는 것”이라며 “이것이 다니엘기도회를 통한 연합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했다.

다니엘기도회 운영위원장 김은호 목사도 “한국교회의 연합을 위해서는 자 자신의 이름과 교회의 이름을 지우고 묵묵히 뒤에서 섬기는 것이 연합을 일으키는 가장 중요한 키포인트”라며 “이러한 연합의 정신을 미주 다니엘기도회 준비위원들과 나누었고, 정말 헌신된 마음으로 각자의 자리에서 섬겨주었기에 이번 기도회가 진행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다니엘기도회 2.0 시대

미주 다니엘기도회 참석자들이 기도하고 있다. ©다니엘기도회

한편, 다니엘기도회는 지난 1998년 오륜교회에서 처음 시작됐다. 이후 한국교회의 연합과 회복을 위해 교단과 교파를 초월한 기도운동으로 성장해 현재 1만6천5백여 교회가 참여하고 있다. 운영위는 이를 ‘다니엘기도회 1.0 시대’라고 명명한다.

운영위는 “그리고 이제는 다니엘기도회 2.0 시대의 비전을 품고 달려나가고 있다”며 “이는 열방에 흩어져 있는 한인 디아스포라 성도들의 연합과 회복을 위한 기도운동”이라고 설명했다. 운영위는 약 2년 전부터 이를 준비해 왔다고 한다. 그리고 그 첫 발걸음이 바로 이번 미주 다니엘기도회였다.

운영위는 “댈러스에서 진행된 이번 미주 다니엘기도회는 앞으로 한인 디아스포라 공동체의 연합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준 좋은 모델이었다”고 평가했다. 내년에는 미국 동부에서 일주일간 다니엘기도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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