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서 한국인이 사상 처음으로 간첩 혐의로 체포되어 국제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번 사건은 러시아와 한국 간의 긴장 관계와 더불어 러시아의 정치적 협상 수단으로 해석될 여지를 제공하고 있다.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선교사 백모 씨는 지난달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국가 기밀 정보를 외국에 넘긴 혐의로 체포되었으며, 현재 레포르토보 교도소에 구금 중이다. 사건 자료는 일급기밀로 분류됐으며, 러시아 법원은 백 씨의 구금 기간을 오는 6월 15일까지 연장했다.
이와 관련하여, AP통신은 러시아가 최근 외국인을 다양한 범죄 혐의로 구금하고 기소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특히, 미국 여자프로농구(WNBA) 스타 브리트니 그라이너의 체포 및 교환 사례 등은 러시아가 외국 시민을 협상 카드로 사용한다는 주장을 뒷받침한다.
BBC와 알자지라 등 주요 외신들은 러시아와 한국 간의 관계에 주목하며, 한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서방에 동조해 러시아를 비난함으로써 비우호국으로 지정됐다고 보도했다. 반면, 북한과 러시아는 밀착 관계를 심화하고 있어, 이번 사건이 양국 관계에 미칠 영향에 대한 분석도 이어지고 있다.
이번 체포 사건은 한국인이 간첩 혐의로 러시아에 구금된 첫 사례로, 러시아에서 간첩 행위는 최대 징역 20년에 처해질 수 있는 심각한 범죄로 간주된다. 이에 따라, 국제사회는 러시아의 다음 행보와 이 사건이 러시아-한국 관계에 미칠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