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10명 중 7명 ‘무종교’… 17%만 “종교 필요”

목회데이터연구소 중고생 700명 조사 결과

개신교 13.6%, 불교 7.6%, 가톨릭 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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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이 종교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독교인 청소년들에게서조차 그런 필요를 느끼는 이들의 수가 절반이 채 되지 않았다.

목회데이터연구소(이하 목데연)가 전국 중고생 700명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본인이 종교의 필요성을 느낄 때가 있는지’에 대해 17%(매우+약간)가 ‘그렇다’고 답했다. 종교가 있는 청소년의 경우는 40%, 종교가 없는 청소년들에게선 8%였다.

이에 대해 목데연은 “종교가 없는 청소년 중 종교의 필요성을 느끼는 비율이 10명 중 1명도 안 되는 셈이며, 종교가 있는 청소년의 종교 필요성도 4년간 8%p 하락해 청소년 세대도 종교에 대한 필요성이 점점 약화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이어 “개신교 청소년의 종교 필요성 인식은 48%로 4년 전 조사 결과 대비(60%) 12%p 크게 하락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응답자 전체에서 각 종교의 비율은 개신교 13.6%, 불교 7.6%, 가톨릭 5.7%, 기타 0.7%, 무종교인 72.4%였다. 무종교인 비율이 압도적인 것이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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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사회적인 차원에서 종교의 필요성 여부를 묻자 청소년의 37%(매우+어느 정도)가 종교의 필요성에 동의하고 있었다. 목데연은 “이는 성인 응답(69%)보다 절반가량 낮은 수치”라고 했다.

이어 “종교 여부별로 보면 종교를 가진 청소년이 63%로 종교 없는 청소년(28%)보다는 2배 이상 높았지만 4년 전 조사 결과 대비(75%) 12%p 떨어졌다”고 했다.

“청소년 신앙 단단해지도록 교회 전체가 관심을”

목데연은 “종교가 청소년의 필요에서 멀어지고 있었다”며 “청소년의 종교 필요성 저하는 앞으로 우리 사회의 탈종교화를 더욱 가속화 우려가 있다는 점에서 위중하게 생각해야 할 일”이라고 했다.

이들은 “그리스도로부터 점점 더 멀어지고 있는 청소년에게 교회는 무엇을 염두에 둬야 할까? 우선 인간 존엄성의 중요함을 알려야 한다.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인격체의 가치는 성적 같은 세상의 기준이 아닌 하나님 앞에서 어떤 존재인지에 있다는 것을 일깨워줄 필요가 있다”고 했다.

목데연은 “청소년들이 성과에 대한 압박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서 벗어나 자신의 내면적 가치를 발견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또한 “예수 그리스도가 누구인지는 가르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청소년의 삶에서 어떻게 제자도의 삶을 살 것인지 구체적으로 가르치고 실천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며 “이를 위해 신앙적인 멘토나 상담자를 통해 청소년들이 자신의 고민과 어려움을 나누고, 신앙적 관점에서 지혜와 안내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교회 공동체를 통해 제공해야 한다”고 했다.

목데연은 “단지 청소년과 소통을 잘할 것 같은 교육전도사를 배정하는 것에 그칠 것이 아니라 한국교회의 미래를 걱정하며 청소년의 신앙이 교회 안에서 단단해질 수 있도록 교회 전체가 관심을 가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동성애 반대, 기독 청소년 45% 비기독 청소년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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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동성애에 대한 반대 비율이 비기독교인 청소년들에서보다 기독교인 청소년들 사이에서 더 높았다. 개신교 청소년은 동성애 허용 반대(45%)가 찬성(34%)보다 높았고, 비개신교 청소년은 동성애 허용 찬성(55%)이 반대(23%)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응답자 전체에선 동성애를 ‘인정해 줘야 한다’는 비율이 절반을 조금 넘는 52%로 나타났다. 반면 ‘인정하기 어렵다’는 26%였고, ‘잘 모르겠다’는 22%였다. 성별로 보면 여학생(74%)의 동성애 찬성 비율이 남학생(31%)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청소년들에게 자신의 성적 취향이 어떠한지 묻자 본인이 ‘동성애자’ 또는 ‘양성애자’라고 응답한 비율이 13%로 전체 청소년 8명 중 1명꼴이었다. 주변에 동성애 친구나 지인이 있다고 응답한 경우는 26%로, 4명 중 1명 정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