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희생과 헌신으로 한국교회 다시 일으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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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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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교연, 3.1운동 105주년 기념예배 및 나라 위한 기도회 개최
한교연 3.1운동 105주년 기념예배 및 나라를 위한 기도회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교연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송태섭 목사, 이하 한교연)이 지난 1일 강원도 원주 벧엘교회(담임 조성훈 목사 시무)에서 3.1운동 105주년 기념예배 및 나라를 위한 기도회를 갖고 “믿음의 선열들이 보여준 자기희생과 헌신의 자세로 한국교회를 다시 일으키고 나라와 국민 가슴에 희망과 신뢰를 심을 것”을 다짐했다.

상임회장 조성훈 목사의 인도로 열린 1부 기념예배에선 묵도 후 신앙고백과 찬송가 582장을 부르고 상임회장 이영한 장로가 대표 기도했다. 배기순 목사(공동회장)가 성경 ‘에스더 4:16~17’을 봉독한 후 브라가예술선교단의 특송에 이어 대표회장 송태섭 목사가 ‘에스더의 결단과 각오’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송 대표회장은 설교에서 “우리나라는 1910년 이후 36년간 자유와 인권, 국권을 박탈당하고 짐승처럼 암흑 속에서 살아야 했다. 그때 유일하게 일본 제국주의에 저항하고 들고 일어난 이들이 기독교인”이라며 “모두가 좌절하고 굴복당해 있을 때 한국교회 지도자들이 이건 아니라고 외치며 나라의 독립을 위해 일제에 맞서 싸운 게 바로 3.1정신”이라고 강조했다.

송 목사는 “자주 자결의 3.1정신을 우리에게 심어준 이들이 바로 미국 선교사들이었다. 선교사들이 세운 배재학당, 이화여고 등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고 민주주의의 정신을 심었다. 성경의 가르침대로 순교를 각오하고 싸웠기에 오늘 우리가 있고 대한민국이 있는 것”이라며 “우리가 자유 대한민국에서 살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며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임을 고백한다”라고 했다.

이어 이성수 목사(부회장)가 봉헌기도를 한 후 이병순 목사(공동회장)가 ‘자유민주주의와 복음적 평화통일을 위해’, 최철호 목사(바수위원장)가 ‘포괄적 차별금지법 및 주민자치기본법 철폐를 위해’, 곽명선 목사(감사)가 ‘제22대 총선에 바른 국회의원 선출을 위해’, 최길학 목사(공동회장)가 한국교회와 한국교회연합을 위해‘ 각각 특별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사무총장 최귀수 목사가 광고를 전한 후 찬송가 5장을 부르고 상임회장 김노아 목사의 축도로 예배를 마쳤다.

2부 기념식에선 사무총장 최귀수 목사의 진행으로 김병근 목사(명예회장)의 대회사와 애국가 제창, 상임회장 홍정자 목사가 3.1절 105주년 메시지를 낭독했으며, 김바울 목사의 ‘만세삼창’ 구호에 맞춰 참석자 모두가 “대한민국 만세”, “한국교회 만세”를 소리 높여 외쳤다. 이어 ‘삼일절 노래’ 제창을 끝으로 기념식의 모든 순서를 마쳤다.

한교연 3.1운동 105주년 기념예배 및 나라를 위한 기도회 참석자들이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 ©한교연

한교연은 이날 홍정자 목사가 낭독한 3.1절 105주년 메시지에서 “105년 전 3.1운동은 일제 침략으로 주권을 잃은 우리 민족이 세계만방에 자주 독립 의지를 천명한 위대한 역사적 사건이었다”라며 “중요한 것은 3.1만세운동은 한국교회와 기독교인들의 기도와 의지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점이다. 당시 독립선언서에 서명한 민족대표 33인 중 16인이 기독교 대표였으며, 3.1운동을 점화한 48인 가운데 24인이 기독교인이었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라고 했다.

이어 “일제는 3.1만세사건 이후 한국교회에 혹독한 박해를 가했다. 그로 인해 주기철 목사 등 수많은 믿음의 선배들이 ‘일사각오’의 신앙을 지키다가 끝내 순교했다”라며 “하나님은 이들이 흘린 피와 눈물을 보시고 마침내 1945년 8월 15일, 일본 제국주의에 패망을 안기고 조국 광복의 기쁨을 우리에게 선물하신 것”이라고 했다.

메시지는 “한 알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 30배, 60배, 100배의 결실을 맺으리라 하신 주님의 말씀처럼 믿음과 신앙의 절개를 지킨 순교자들이 흘린 피 위에 오늘 한국교회가 굳건히 서 있다”라며 “일제강점기의 박해와 6.25 전쟁의 폐허위에 한국교회가 이룬 눈부신 부흥 성장은 다른 말로는 다 설명할 수 없는 하나님의 은혜임을 고백한다”라고 했다.

메시지는 또 “우리는 한일 관계가 진정한 동반자 관계로 발전해 국제사회와 인류의 평화와 공영에 이바지하게 되기를 바란다”며 “특히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과거의 아픈 상처가 장애물이 되지 않도록 두 나라의 불행했던 과거를 치유하는 일에 일본 정부가 진정성 있는 자세로 임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시선을 우리 안으로 돌려보면 한국교회는 130년 선교 역사에서 가장 큰 위기를 맞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한국교회의 교세는 반 토막이 난 상태이며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 절벽’이 교회의 미래를 위태롭게 하고 있다”라며 “과거 한국교회가 민족과 국가에 등불이 되고 희망이 되었던 건 희생과 헌신 때문이지 군림과 자아도취가 아니다. 하나님의 진노가 당장 발등에 떨어지지 않는다고 안도할 때가 아니란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먼저 교회지도자들부터 변화해야 한다. 그래야 한국교회도, 나라도 살아난다”라며 “3.1운동 105주년을 맞아 한국교회가 믿음의 선열들이 보여준 자기희생과 헌신의 자세로 결단해 교회를 다시 일으키고, 사회와 국민 가슴에 희망과 신뢰를 심게 되기”를 소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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