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UMC, 대규모 교단 탈퇴로 40년 만에 최저 예산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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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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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9년 2월 24일 세인트루이스에서 열린 UMC 특별총회 모습. ©UMC

미국 연합감리교회(United Methodist Church, UMC)가 최근 몇 년 동안 수천 개의 교회가 이탈함에 따라, 40년 만에 최저 예산안을 승인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UMC 재정 및 행정 이사회(GCFA)는 현지 시간 2월 19일부터 20일까지 테네시주 프랭클린에서 열린 회의에서 2025-2028년 교단 예산으로 약 3억 4,670만 달러를 승인하기로 투표했다.

이 예산은 4월 23일부터 5월 3일까지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열릴 예정인 UMC 총회에서 대의원들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UMC의 공식 매체인 UM 뉴스에 따르면, 제안된 예산은 2016년 총회에서 승인된 교단 전체 예산인 약 6억 4백만 달러보다 43% 낮다. 이는 UMC 역사상 가장 큰 예산 삭감이며, UMC가 아프리카에서 훨씬 적은 존재감을 가졌던 때인 1984년 이후로 총회에서 제출된 최소 교단 예산안이다.

GCFA 사무총장인 모세 쿠마르 목사는 성명에서 “어려운 재정적 시기를 겪고 있지만, GCFA 이사회는 연대협의회 및 총감독회 회원들과 함께 사역과 선교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UMC는 동성 결혼 축복과 동성 관계에 있는 사람들의 목사 안수를 허용하기 위해 교단 규칙을 변경할지를 두고 분열적인 논쟁을 벌여 왔다. UMC 장정은 현재 “동성애 행위는 기독교 가르침과 양립할 수 없다”고 명시하고 있다.

총회 차원에서 교단 장정을 장정을 바꾸려는 시도는 실패했지만, 진보 진영의 UMC 지도자들은 공공연히 장정을 따르거나 시행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 보수 진영의 반발을 샀다.

2019년 특별총회에서 대의원들은 장정에 2553항을 추가하기로 투표했다. 이 조항은 동성애 논쟁으로 UMC를 떠나려는 교회에 대한 탈퇴 절차로서, 이는 2023년 말에 만료되었다.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약 7600개의 교회가 이 조항에 따라 UMC를 탈퇴했으며, 그중 상당수는 2022년에 출범한 UMC의 보수 대안 교단인 ’세계감리교회’(GMC)에 가입했다.

또한, 일부 교회들은 UMC 사우스캐롤라이나 연회에서 승인된 ‘지역 교회 식별 과정’과 같은 방법을 통해 계속해서 교단을 떠나고 있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연회의 대변인 댄 오마라는 CP와의 인터뷰에서 “2553항에 있는 탈퇴 과정과 유사하나, 지역 교회 식별 과정은 보통 지역 교회가 그 목적을 더 이상 수행하지 못하여 폐쇄될 때 사용되는 2549항에 근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