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식민통치에 항거하고 독립선언서를 통해 대한민국의 독립 의지를 세계에 알리고자 했던 1919년 3.1운동의 제105주년을 맞아 교계 주요 기관들이 관련 메시지를 발표했다. 3.1운동 당시 민족대표 33인 중 16명이 기독교인이었고, 또한 교회를 중심으로 이 운동이 일어났다는 점에서 기독교는 3.1절을 의미 있게 기념하고 있다. 교계 기관들은 오늘날 교회들이 3.1운동에서 신앙의 선조들의 보여준 모습을 본받아 애국애족의 마음으로 우리 사회에서 소금과 빛의 역할을 다할 것을 주문했다. 아래는 각 기관들의 주요 메시지.
◆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정서영 목사)
한기총은 “3.1독립만세운동은 이념, 종교, 계층의 구분 없이 온 국민이 하나 된 힘, 불굴의 정신을 보여준 자랑스러운 독립운동이었으며, 민족의 자유와 독립, 평화를 위한 비폭력 저항 운동이었다”며 “일본의 총칼 앞에서도 맨몸으로 자주독립국가임을 선포하고, 희생을 감내하며 나라를 지켰던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하지만 안타깝게도 오늘날의 대한민국에서는 정치적 양극화와 이념적 대립의 극심한 모습이 사회 곳곳에서 표출되고 있다”며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정치는 실종되고 상대를 향한 비방이 가득하며, 의대 정원 확대를 놓고 대립하는 탓에 환자들은 고통당하고 있는 등 여러 분야에서 갈등이 존재한다”고 했다.
한기총은 “갈등을 극복하고, 하나 되기 위해서는 사랑의 마음이 필요하다”며 “나라를 사랑하고, 민족을 사랑하는 애국애족(愛國愛族) 정신이 ‘대한독립만세’를 외친 순국선열들이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일 것”이라고 했다.
◆ 한국교회연합(한교연, 대표회장 송태섭 목사)
한교연은 “105년 전 기독교 지도자들은 불교, 천도교 등 종파를 초월해 3.1만세운동에 앞장섰는데 작금의 교회 지도자들은 교권을 쥐기 위해 교회와 교단, 연합기관을 가르는 일이 다반사”라고 했다.
한교연은 “과거 한국교회가 민족과 국가에 등불이 되고 희망이 되었던 건 희생과 헌신 때문이지 군림과 자아도취가 아닐 것”이라며 “하나님의 진노가 당장 발등에 떨어지지 않는다고 안도할 때가 아니란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먼저 교회 지도자들부터 변화해야 한다. 그래야 한국교회도, 나라도 살아난다”며 “3.1운동 105주년을 맞아 한국교회가 믿음의 선열들이 보여준 자기희생과 헌신의 자세로 결단해 교회를 다시 일으키고, 사회와 국민 가슴에 희망과 신뢰를 심게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전했다.
◆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대표회장 장종현 목사)
한교총은 “105년 전 온 겨레의 열맹으로 지켜낸 자유대한민국이 정의와 평화를 이어가길 소망하며, 북한에도 자유와 인권과 공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한반도의 통일을 기도한다”고 했다.
이어 “3.1운동은 선열들이 자주독립과 국권 회복을 위해 일본 제국주의에 맞선 항거이자 숭고한 희생이며 헌신이었다”며 “이 정신을 기치로 정부는 대한민국의 경제 회복과 민족의 화합에 앞장서야 하며, 한국교회는 십자가의 희생과 헌신으로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고, 평화와 번영으로 나서는 길에 앞장설 것을 다짐한다”고 했다.
◆ 한국장로교총연합회(한장총, 대표회장 천 환 목사)
한장총은 “1919년의 3.1운동은 우리 민족이 일본 제국주의 식민통치에 맞서 자유를 찾으려 했던 자랑스러운 범국민적 독립운동이었으며, 한국교회가 세상의 소금과 빛으로서 역사적 책임을 감당하고자 참여한 신앙 운동이었다”고 했다.
이어 “3.1운동 당시 기독교인은 전체 인구의 약 1.5%에 불과했다. 그러나 만세운동으로 투옥된 9,458명 중에 22%가 기독교인이었고, 12월 말까지 복역한 사람 19,525명 중에 17%가 기독교인일 정도로 믿음의 선배들은 이 구국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고 했다.
이들은 “3.1운동 105주년을 맞이하는 한국 장로교회는 3.1운동 당시 믿음의 선배들이 보여준 불굴의 신앙을 본받아, 교회를 바로 세우며 올바른 신앙을 다음 세대에 계승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했다.
◆ 세계한국인기독교총연합회(세기총, 대표회장 전기현 장로)
세기총은 “3.1만세운동 105주년을 맞이하여 당시 믿음의 선조들이 보여준 신앙과 자주독립을 향한 불굴의 의지를 본받아 오늘날 교회 안에 스며든 세속주의를 배격하고, 세상의 가치와 물질적 풍요와 쾌락을 추구하는 삶에서 돌이켜서 철저히 회개하고, 교회 지도자들이 윤리와 도덕성과 영적 리더십을 겸비한 하나님 중심의 삶으로 전환함으로써 세상의 소금과 빛의 역할을 온전히 감당하여 선한 영향력으로 선도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105년 전 3월 1일 대한독립만세의 외침이 세계를 향한, 하나님을 향한 간절한 기도였음을 믿기 때문에 이 시대에도 한국교회가 하나님 앞에서 철저한 자기 갱신과 함께 변화를 이끌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빛과 소금의 사명을 감당하고자 한다면 하나님께서 대한민국을 반드시 지켜 주시리라 믿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