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금은 ‘사랑장학금’과 ‘비전장학금’으로 나뉘어 전달됐다. 사랑장학금은 국내 대학생, 대학원생에게 주어졌으며 특별히 형편이 어려운 미자립교회 목회자 가정, 소외계층, 탈북민, 장애우, 선교사 자녀 등을 우선적으로 선발하고 있다. 비전장학금은 해외 대학생 및 대학원생들에게 주고 있다.
수여식에서 특별간증을 한 23기 장학생 김종윤 학생(연세대학교)은 “쾌락주의자에서 복음주의자로 변모한” 이야기를 전했다. 김종윤 학생은 6세 때 선교사인 부모님을 따라 필리핀에 정착해, 부모님의 사역 대상인 빈민가 사람들을 가까이에서 보면서 인생의 불공정성을 느끼며, 점차 쾌락주의자의 길을 걷게 되었다고 한다.
마약과 성 관련 범죄에 손을 대는 친구들과 지내던 고등학교 2학년 때, 선교사 자녀를 위한 수련회에서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영접하게 되었다는 김종윤 학생. 그 후, 삶이 180도 바뀌어 신실한 복음주의자가 되었으며, 가족과의 관계도 회복되고, 친구들에게 복음을 전하며 삶으로 주님을 증거하며 살아가고 있다고 간증했다.
문현경 학생(한동대학교)도 특별간증을 통해, 자신의 삶에서 이루어 가시는 하나님의 뜻을 발견해 나가는 과정을 증거했다. 문현경 학생은 선교사가 꿈이었던 부모님의 외국인 사역을 통해 자연스레 5개 국어를 구사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국제 외교전문가의 꿈을 가지고 미국 유학을 꿈꾸며 열심히 준비해 미국 대학의 성적 장학금과 입학 허락을 받았으나, 미자립교회의 사역을 하고 있는 부모님의 형편상 유학을 눈물로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대학등록금을 위해 10년 넘게 쌓아왔던 적금 전액을 창원 극동방송의 노후된 송신탑 교체에, 연세대학교의 1학기 등록금으로 준비했던 700만 원도 부산극동방송에 헌금하며, 부모님은 믿음의 결단과 헌신의 표현을 했지만, 김현경 학생은 좌절과 원망의 마음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한동대학교에 전체 면접 수석으로 입학,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훈련처가 바로 그곳임을 알게 하셔서 순종하며 그 길을 가고 있다”는 믿음의 고백을 나눴다.
극동PK장학재단 이사장인 김성근 목사는 수여식에서 학생들에게 ‘귀히 쓰이는 그릇’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김 목사는 “‘금 그릇’만을 귀하게 여기며 금 그릇만 되려는 요즘의 세태”에 안타까움을 표하며, “하나님께서 쓰시는 그릇은 ‘깨끗한 그릇’”임을 강조했다.
그는 “하나님께서 쓰시는 깨끗한 그릇이 되기 위해 하나님의 성품을 가지고 그분의 삶을 살아갈 것”을 권면하며 “극동PK장학생들에게 장학금이 주어지는 것은 공부에 매진하라는 차원을 넘어, 하나님의 깨끗한 그릇으로 귀히 쓰임받게 되기 위함”임을 강조했다.
이어진 장학증서 전달식에서는 김성근 이사장, 김석봉 이사, 김은경 이사, 이석우 이사, 신현호 이사가 학생들에게 장학증서를 전달했다.
한편, 극동방송 이사장인 김장환 목사는 과거 6.25 전쟁으로 인한 아픔과 고난을 피해갈 수 없었다. 꽁 보리밥을 겨우 먹을 정도로 가난했던 그는 미군부대에서 하우스 보이로 지내며 푼돈이나마 벌겠다고 열심히 뛰었다.
그런 그에게 다가온 칼 파워스 상사는 아무런 조건 없이 한국의 가난한 소년에게 미국 유학의 길을 열어주며 8년씩이나 학업을 돕는다. 그 결과 오늘의 김장환 목사가 있게 됐다.
이에 김 목사 역시 경제적 어려움으로 학업이 어려운 학생들을 돕기 위해 지난 2010년 극동PK장학재단을 설립했다. PK의 P는 칼 파워스 상사의 성인 ‘Powers’와 김장환 목사의 성 ‘Kim’의 이니셜을 각각 딴 것이다.
극동PK장학재단은 매년 정기적으로 국내외 대학생,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장학생을 선발해 지원하고 있으며, 특별히 소외계층과 북한이탈주민, 미자립교회 목회자, 선교사 자녀 등 경제적 어려움 가운데 학업을 정진해 나가는 학생들에게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