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성 목사(선한목자교회 원로)는 최근 자신의 SNS계정에 ‘목회 잘하는 비결?’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남겼다. 유 목사는 “제게 목회 잘하는 비결을 물어오는 목회자들이 있었다. 제가 목회를 잘했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저로서는 도저히 동의하기 어려운 평가”라고 했다.
이어 “그런데도 왜 그렇게 보는 것일까? 생각해 봤다. 깨달아지는 것이 있었다. 저는 3대째 목사”라며 “그러니 어려서부터 교회가 저희 집이었고 저는 교회에서 자랐다. 그렇지만 교회가 싫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어릴 때 교회 어른들이 그렇게 싸우셨다. 아이들은 부모가 싸운 것밖에 기억에 남지 않는다고, 제게 교회 어른들은 싸우는 분들이었다”며 “어머니는 제가 신학생 때, 심장병으로 돌아가셨다”고 했다.
유 목사는 “그것 하나만으로도 제가 왜 그렇게 교회가 싫었으며, 목사 되는 것이 싫었는지 짐작하실 것”이라며 “그래서 제 마음에는 목회가 힘들면 당연한 것이라는 생각이 있었다. 그래서 목사되기 싫었던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래서인지 목회하면서 ‘힘들다, 어렵다, 답답하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당연한 줄로 여겼다. 힘들게 하는 교인들을 만나면 큰 충격 없이 받아 들였다”며 “그런 줄 알고 목사가 되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교회가 평안하고 교인들로부터 대접받고 교회가 성장하면 오히려 이상했고, 더 정신 차리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 마음으로 목회했더니 ‘목회 잘한다’ ‘훌륭한 목회자다’ 하는 평을 받았던 것”이라며 “주님께서는 당신의 제자를 부르실 때, 대접받고 성공하고 높아질 것이라 약속하지 않으셨다. 가족이나 자신의 목숨조차 미워하지 않으면 갈 수 없는 길이라 하셨다.(눅 14:26-28)
그러니 목회가 힘들면 당연한 일인 것”이라고 했다.
그는 “오히려 성공하거나 편안하면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기도해야 한다. 이런 자세를 지키면 목회 잘하는 사람이다”라며 “주님께서 아나니아를 통하여 사도 바울에 대한 예언을 주셨다. ‘그가 내 이름을 위하여 얼마나 고난을 받아야 할 것을 내가 그에게 보이리라’(행 9:16) 이 말은 사도 바울은 자신이 많은 고난을 겪게 될 것을 알고 사역을 시작했다는 말”이라고 했다.
그래서 “그가 고난과 실패를 겪었을 때, 좌절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렇다면 목사는 도대체 무슨 낙으로 살아야 하는 것인가? 예수님”이라며 “저는 목회의 길이 십자가의 길이라고 체념한 사람이었을 뿐”이라고 했다.
그런데 “사도 바울은 달랐다. 그는 주의 제자의 길을 가기 위하여 자기에게 유익하던 것을 해로 여기고 배설물처럼 버렸다고 했다. (빌 3:7-8) 아니, 사도 바울도 사람일텐데 어떻게 자기에게 유익하던 것을 다 배설물처럼 버릴 수 있었을까”라며 “더 좋은 것을 찾았기 때문이다. 주 예수님이다”라고 했다.
유 목사는 “제가 부목사 때, 담임목사가 되고 싶었다. 담임목사가 되면 마음대로 목회할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담임목사가 되자마자 숨이 막히는 것 같이 힘들었다”며 “영적 중압감이었다. 담임목사이니 사역 보고할 필요도 없고 간섭하는 사람도 없었지만 명절 한번 제대로 쉬지 못하고 휴가 한번 가 보지 못했다”라고 했다.
그는 “그러므로 제가 나는 죽고 예수로 사는 복음을 붙잡은 것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었다. 예수님께서 정말 성경대로 제 생명이 되면 저는 살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저도 교회도 죽을 것이기 때문”이라며 “그렇게 예수님을 붙잡으니, 제가 살았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