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고
생명 걸고 신앙의 자유 지켜야
죄에서 벗어나 영적 순결 회복을
한국장로교총연합회(대표회장 천환 목사)가 3.1절 제105주년 메시지를 24일 발표했다.
한장총은 “1919년의 삼일운동은 우리 민족이 일본 제국주의 식민통치에 맞서 자유를 찾으려 했던 자랑스러운 범국민적 독립운동이었으며, 한국교회가 세상의 소금과 빛으로서 역사적 책임을 감당하고자 참여한 신앙 운동이었다”고 했다.
이어 “삼일운동 당시 기독교인은 전체 인구의 약 1.5%에 불과했다. 그러나 만세운동으로 투옥된 9,458명 중에 22%가 기독교인이었고, 12월 말까지 복역한 사람 19,525명 중에 17%가 기독교인일 정도로 믿음의 선배들은 이 구국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고 했다.
이들은 “삼일운동 105주년을 맞이하는 한국 장로교회는 삼일운동 당시 믿음의 선배들이 보여준 불굴의 신앙을 본받아, 교회를 바로 세우며 올바른 신앙을 다음 세대에 계승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했다.
한장총은 “우리에게 자유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해야 한다”며 “구한말 조선은 극심한 절망과 가난 속에 빠진 암흑의 땅이었고, 열강들의 이권 다툼 속에 끝내 주권마저 잃고 말았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선교사들과 수많은 신앙 선배들의 희생과 헌신을 통해 이 땅에 광명의 복음을 주셨고, 교회와 학교와 병원을 세워 우리 민족을 계몽시키셨으며, 마침내는 우리의 힘만으로는 절대로 불가능했던 독립과 해방을 이루게 해주셨고, 또한 세계 최고 수준의 자유와 번영을 누리게 해주셨다. 우리는 이것이 우리의 힘과 능이 아닌,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임을 절대 잊지 말고 고백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생명을 걸고 신앙의 자유를 지켜야 한다”며 “삼일운동의 정신은 교회를 탄압하고 종교의 자유를 박탈하려는 일제에 맞선 순교자적 저항운동이었다. 일제는 교회의 예배를 방해하고 설교를 제재하는 등 종교적인 자유를 박탈했으며, 일제에 협력하지 않는 교회 지도자들을 노골적으로 탄압했다. 장로교의 주기철 목사님을 위시해 이에 맞선 한국교회의 신사참배 거부와 항일운동은 성경 말씀에 뿌리를 둔, 순교를 각오한 복음적 신앙 운동으로 이어졌다”고 했다.
한장총은 “그러나 오늘날 대한민국에서는 포괄적 차별금지법(안)과 같은 악법들이 우리의 신앙의 자유를 위협하려 하고, 얼마 전에는 팬데믹 기간 방역을 명분으로 예배를 탄압하는 통탄스러운 일도 있었다”며 “우리는 삼일운동의 정신으로 이와 같은 핍박에 분연히 맞서야 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대한민국의 초대 대통령인 이승만 장로가 유언으로 전한,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자유롭게 하려고 자유를 주셨으니 그러므로 굳건하게 서서 다시는 종의 멍에를 메지 말라’는 성경 말씀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우리는 애국 운동과 구국운동에 앞장서야 한다”며 “한국교회는 나와 내 교회를 넘어 나라와 민족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민족 계몽운동과 독립운동을 주도했다. 우리는 그 같은 신앙 선배들의 자랑스러운 전통을 이어, 나라와 민족을 뜨겁게 사랑하며, 또한 적극적인 실천으로 그 사랑을 드러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를 위해 우리는 이 시대 대한민국의 가장 심각한 난제 중 하나인 저출산 고령화를 해결하기 위해, 범국민적인 출산운동을 벌일 뿐 아니라 전국 방방곡곡의 모든 교회를 주중 돌봄시설로 만들어 부모들의 육아 부담을 줄여줘야 한다”고 했다.
또한 “일제로부터 해방된 후에도 공산당의 압제로 인해 80년 가까이 더 신앙의 자유와 인간의 존엄성을 짓밟히고 있는 북한 동포들의 진정한 해방과 남북한의 자유 복음 통일 및 평화와 번영을 위해서도 기도하며 힘써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장총은 “우리는 영적 순결을 회복해야 한다”며 “우리는 단지 특정 정치 권력이나 세력으로부터의 자유를 넘어, 죄로부터의 자유와 악으로부터의 자유를 쟁취해야 한다. 교회의 지도자들이 세상의 가치와 물질적 풍요와 쾌락을 추구하는 삶에서 돌이켜야 한다. 교회 안에 스며들어 교회를 무너뜨리는 세속주의를 배격해야 한다. 겉으로는 연합을 표방하면서 교회의 본질을 훼손하거나, 물질주의에 편승하며 정치적 의도와 목적으로 교회를 이용하려는 시도를 단호히 배격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믿음의 선조들이 보여준 삼일운동의 애국애족 정신을 이어받아 한국 장로교회의 공공성과 공교회성을 강화하고, 이 시대 교회에 부여된 선교적 사명을 감당할 다음 세대를 세우는 일에 힘과 지혜를 모아 나가자”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