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VOM “인도 순교 목회자 아들, 아버지 사역 이어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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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형구 기자
hgroh@cdaily.co.kr
샹카르 목사의 아내(오른쪽 두 번째)와 자녀들은 계속 샹카르 목사의 발자취를 따르고 있다. 샹카르 목사의 아들 고팔(파란색 셔츠)은 지역 교회를 이끌고 있고, 파완(서 있는 사람)은 법학 학위 취득을 위해 공부하고 있다. 가족들 뒤편 벽에 샹카르 목사의 초상화가 보인다. ©한국VOM

21일 한국순교자의소리(한국VOM, 현숙 폴리 대표)에 따르면, 샹카르 얄람(Shankar Yalam) 목사는 인도 공산당 낙살라이트(Naxalite, 인도 공산당의 준군사 조직이며 반정부 단체) 게릴라의 ‘지명수배자’ 명단에 두 번째로 이름이 올라 있었다.

한국VOM은 “지난 2022년 3월 17일, 샹카르 목사를 잔인하게 살해한 낙살라이트 게릴라들은 가장 강력한 기독교인을 제거했다고 생각했다”며 “그러나 공산주의 낙살라이트 게릴라들은 오히려 샹카르 목사를 대신할 후임자가 세워지는데 일조했을 뿐이었다”고 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샹카르 목사님의 장남 고팔(Gopal)은 아버지의 사역을 이어받아 계속 복음을 선포하고 교회를 성장시키라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느꼈다”고 했다.

고팔은 한국VOM에 “이렇게 어려운 지역에 남아 있으면, 더 많은 사람을 하나님 나라로 인도하고 제 아버지가 남긴 신앙의 유산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어린 시절의 샹카르를 알고 있던 사람이라면, 어느 누구도 샹카르가 그리스도를 신실하게 증거했다 죽은 담대한 순교자가 될 것으로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샹카르는 힌두교 신자로 성장했다. 그는 자신의 밭에서 일했을 뿐 아니라 시간을 쪼개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계절에 따라 필요한 밭 일을 했다. 그러다 결국 전 재산을 술과 도박에 탕진하고 말았다”고 했다.

현숙 폴리 대표에 따르면, 2002년 샹카르는 복통을 느끼기 시작해 많은 의사를 찾아가 진찰을 받았지만 통증은 가라앉지 않았다. 결국 샹카르는 이웃의 조언을 받은 뒤, 아내 캄라(Kamla)와 함께 다른 마을에 거주하는 목사로부터 기도를 받고 치유 받았다. 그런 뒤 샹카르는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했다.

그러나 샹카르에게 안수해준 목사는 그에게 예수를 신실하게 따르면 핍박이 뒤따른다는 사실을 일깨워주었다. 하지만 샹카르는 그러한 위험을 감수하고 목사가 되기 위한 훈련을 받기로 결단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샹카르 목사님은 30km가 넘는 거리를 자전거로 오가며 설교하고 가르쳤을 뿐 아니라 광범위한 가정교회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양육했다. 여행을 통해 목사님은 그리스도를 따르려면 많은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것을 배웠고 그렇게 배운 것을 가정교회 성도들에게 부지런히 가르쳤다. 목사님은 굳건히 서서 그리스도의 신실한 증인으로 남으라고 성도들에게 촉구했다”고 했다.

샹카르 목사 아내 캄라 사모는 “샹카르 목사가 박해에 직면한 기독교인을 옹호하는 것으로도 유명했었고 , 목사님은 기독교 공동체의 권리를 대변했으며, 다른 목회자들이 두려워하지 않고 사역을계속하도록 격려했다”고 했다.

2021년 11월, 샹카르 목사는 이러한 옹호 활동으로 인해 마을 자치회 회원들과 모임을 갖고 기독교인들이 개인의 신앙을 선택할 권리가 있다고 옹호했다. 마을 자치회 회원들은 기독교로 개종한 사람은 반드시 힌두교로 돌아와야 한다고 했다.

2022년 초, 마을에 전단지가 돌기 시작했다. 낙살라이트의 '지명 수배자' 명단에는 기독교인 22명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현숙 폴리 대표는 “그 지명 수배자 명단에 샹카르 목사님 이름이 두 번째로 언급되어 있었다. 하지만 샹카르 목사님은 그런 사실에 조금도 위축되지 않고 사역을 지속했다. 샹카르 목사님은 자신이 공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가족과 교인들에게 말했고, 그리스도 안에 있는 소망에 관하여도 말했다”고 했다.

2022년 3월 17일, 샹카르 목사는 누군가가 마당에서 자신을 부르는 소리를 들었다. 샹카르 목사가 밖으로 나오자 복면을 쓴 괴한 6명이 목사의 기독교 신앙을 모욕하며 소리 지르기 시작했다. 그들은 샹카르 목사 얼굴을 때리고, 다른 한 공격자는 칼로 목사님의 목 뒤를 베었다. 다른 공격자가 권총을 꺼내 샹카르 목사 가슴에 두 발 쏘자 괴한들은 도주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 한 사람이 돌아와 샹카르 목사의 심장을 찔렀다.

캄라 사모는 집에서 달려 나와 남편의 머리를 무릎 위에 얹고, 마지막 기도를 속삭였다.

목격자들은 샹카르 목사 장례식에 천 명 이상의 조문객이 참석했다고 했다. 남편 장례식에서 캄라 사모는 고통 속에서도 그리스도께 헌신하는 삶의 능력에 관해 간증했다. “기독교인으로서 우리는 십자가를 져야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할 때 많은 사람이 예수님을 알고 경배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입니다.” 캄라 사모는 “우리는 뒤로 물러가 멸망할 자가 아니요 오직 영혼을 구원함에 이르는 믿음을 가진 자니라”(히 10:39)라는 말씀이 남편의 순교 이후 자신에게 큰 위로를 줬다고 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샹카르 목사가 개척한 교회에 새로운 목회자가 왔다고 말했다. 그 목회자는 바로 샹카르 목사의 장남 고팔이다. 현숙 폴리 대표는 “샹카르 목사님이 살해된 이후 교회는 계속 하나가 되어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캄라 사모는 “박해를 받아야 할 때 돌아서지 마세요. 박해를 받는 동안, 하나님과 매우 가까워질 것입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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