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엔 새벽 한 장소에 모여 드려
그러나 언제부턴가 편리주의 빠져
한국교회, 처음 사랑으로 돌아가길
한국기독인총연합회(대표회장 권태진 목사, 이하 한기연)가 ‘부활절 연합예배, 부활의 정신을 살려 새벽을 깨우자’라는 제목의 성명을 21일 발표했다.
한기연은 “한국교회의 불꽃이 사그라들고 있다. 한국교회는 열정뿐 아니라 전통과 복음의 정신을 스스로 잃어가고 있다”며 “몇몇 기독교 기관들은 복음과 십자가 정신과 기도보다 환경과 물질, 세속적 명분에 편승하는 듯하다”고 했다.
이어 “교회가 혼합주의와 편리주의에 빠지면 십자가를 피하는 것은 물론 회개와 고난도 피하려 한다. 영혼을 중시하지 않고 보이는 것만 추구함으로 세속적 문화운동에 빠지고 만다”고 했다.
이들은 “한국교회의 부흥기에는 성탄절 이브가 되면 새벽송을 돌았다. ‘기쁘다 구주 오셨네’,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을 부르며 가정마다 방문해 축복하며 기도했다”며 “교회마다 매일 새벽기도와 삼일기도회를 드렸고, 주일이면 저녁 찬양예배까지 드리며 온종일 모이기에 힘썼다”고 했다.
또한 “부활절에는 지역 교회와 교계가 사망의 권세를 이기고 부활하신 주일 새벽을 기념해 한 장소에 모여 부활절 연합새벽예배를 드렸다”며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교회가 편리주의에 빠져 주일 저녁 찬양예배를 오후 2시로 당기고, 삼일기도회의 뜨거움도 사라졌다”고 했다.
한기연은 “이에 더해 코로나 팬데믹이 전 세계를 덮쳤을 때는 자유민주주의 정신이 없고 종교를 부정하는 이들이 권력을 잡고 조직적으로 기독교를 탄압했다”며 “교회가 코로나 전파의 주범인 것처럼 여론을 몰아가고 예배당 인원과 소모임까지 제한하며 공권력을 이용해 예배를 방해했다”고 했다.
이어 “그때 한국교회를 지켜야 할 기독교 기관은 세속 권력에 굴종했고 그들의 앞에 서서 비대면 영상예배를 참 예배처럼 선전했다”며 “오히려 복음의 정신을 지키려 한 이들이 반정부 단체, 범법자 취급받으며 고난을 받을 때조차 외면했다”고 했다.
“이로 인해 코로나 이후, 일만 개의 크고 작은 교회가 문을 닫았다”는 이들은 “그리고 안타깝게도 이 사태의 중심에 있는 이들이 회개도 없이 연합기관을 좌지우지하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한기연은 “2024년 부활절 예배를 준비하는 것을 지켜보니 부활절 예배도 새벽이 아닌 오후로 시간을 정한다”며 “대형교회의 성도만 모여도 자리가 채워지니 힘들게 모일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수고 없이도 한국교회가 하나 된다는 명분은 챙길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성경적으로 하나 됨은 복음의 정신으로만 가능하다. 한 장소에 모이기만 한다고 하나가 되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그러면서 “각 연합기관 부활절 준비위원회에 바란다. 다가오는 부활절 연합예배는 오후나 저녁 시간보다 부활절의 정신을 살려서 새벽에 드리길 바란다”고 했다. 또한 “코로나 때 정부의 시녀가 되었던 과오를 회개하고 2024년 부활절 새벽예배는 신령과 진정으로, 하나님이 받으시는 예배를 드리자”고 당부했다.
한기연은 “연합기관은 세속으로부터 진리와 교회를 보호할 사명이 있다. 나라와 교회를 독재와 공산주의로부터 보호해야 한다”며 “그러므로 한국교회는 이념으로 뭉친 정치집단과 타협하지 않고 복음으로 바로 서서 천부적 인권, 신앙의 자유가 보장되도록 앞장서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연합보다 중요한 것은 복음의 순수성을 지키는 것”이라며 “복음으로 연합, 화합, 통합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그러나 연합기관의 혼합주의 운동은 분리 운동보다 더 위험하다”고 했다.
한기연은 “지금 한국교회는 기도할 때이다. 다수도 중요하지만, 하나님이 함께하고 성령에 감동된 이들의 기도가 절실히 필요하다”며 “목사, 장로, 직분자들은 교회를 세우기 위해, 영혼 구원을 위해 세움을 입었으므로 교회를 위해 헌신하고, 자기의 유익을 위해 교회를 이용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어 “2024년 부활절에는 세상의 빛과 소금의 사명 감당을 위해 행동하는 기독교 연합기관이 되기를 기도한다”며 “함께 모여 대한민국이 생육하고 번성하도록 기도하고, 악하고 거짓된 이들이 국회에 기생하지 못하게 기도하고, 나라가 안정되고 전쟁이 없도록 기도하자”고 전했다.
한기연은 “또한 한국교회가 처음 사랑으로 돌아가 온 성도가 부활의 새벽을 기쁨과 감격으로 맞이하기를 소원한다”고 했다.
한편, 한국교회가 연합해 드렸던 부활절 연합예배는 과거 주로 새벽에 드렸다. 이후 예배 주최에 대한 혼란을 거듭하다 지난 2015년부터 오후에 드리기 시작했다. 당시 주최 측은 교통 불편과 개교회의 새벽 부활절예배 등을 이유로 연합예배 시간을 오후로 정하게 됐다고 밝혔던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