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언론회(대표 이억주 목사, 이하 언론회)가 “의사는 환자의 행복과 존엄성을 먼저 고려해야 한다”라는 제목의 논평을 20일 발표했다.
언론회는 “정부가 국민의 의료 혜택을 늘이기 위하여 의대생 정원을 늘린다는 정책 발표 후, 의료계는 반발해 왔다”며 “그러다가 19일 서울의 ‘빅5’(서울대, 세브란스, 서울아산, 삼성서울, 서울성모) 병원의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내기 시작하면서, 환자들의 불안은 가시화 되었다”고 했다.
이어 “환자들에게 있어, 의사는 직업인 이상의 존경의 대상이며, 질병 치료에 대한 큰 기대를 하는 선생님”이라며 “따라서 그런 전공의들이 의료 현장을 떠나, 정치적 투쟁을 한다는 것은, 매우 불행하며, 환자들은 버림 받는다는 느낌을 갖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병원에서 전공의는 수술실, 응급실, 중환자실을 도맡고 있기 때문에, 그 전공의들이 빠져나가면 의료 공백과 환자들에 대한 심각한 피해는 불을 보듯 뻔하다”며 “때문에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의사는 환자의 곁을 떠나면 안 된다”고 했다.
언론회는 “의사는 다른 직업과 다르게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일이고, 아픈 환자들에게는 절대적 의존의 대상”이라며 “그런데 정부의 정책에 반대한다고, 함부로 의료 현장을 떠나선 안 된다”고 했다.
이들은 “물론 의료계의 주장대로 의료의 질이나 국민들의 건강보험료의 부담이 늘어나는 것은 일견 타당하다고 본다”며 “그러나 의료진이 진료 현장을 팽개치듯 떠날 만큼의 명분은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
언론회는 “의료진은 환자들에게는 질병 치료의 희망이다. 이를 뒤집어서 말하면, 환자 없으면 의사는 아무 것도 아니”라며 “지금 국민들의 76%는 의사의 숫자를 늘리기 위하여 의대 정원을 늘리는 것에 찬성하고 있는데, 이런 국민들의 바람을 저버리고, 환자들 아픔의 신음 소리를 외면한다면, 이를 어찌 의사(醫師)라고 하겠는가?”라고 했다.
이어 “이런 의료 대란은 일어나지 말아야 하며, 혹시라도 여기에 가담할 의료진이 있다면, 돌이켜서, 환자들에게 더 큰 고통을 안겨 주지 않기를 바란다”며 “정부도 의료계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통하여 국민들이 불안하지 않도록 조처해 주기를 간곡히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