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명혁 목사가 전하려 했던 설교… “한국교회 향한 메시지”

춘천 산천무지개교회 가던 길에 사고, 윤재선 목사 “한국교회 큰 별 졌다”

김명혁 목사 “주기철 목사님 조금이라도 닮으면서 살다 죽게 되기를”

故 김명혁 목사 ©기독일보 DB
18일 별세한 故 김명혁 목사는 이날 춘천에 있는 산천무지개교회에 설교하러 가던 중 사고로 인해 주님 품에 안겼다. 김 목사를 기다리다 비보를 듣게 된 산천무지개교회 담임 윤재선 목사는 침통한 심정으로 김 목사가 하려던 설교를 대신 전했다고 한다.

생전 강변교회에서 은퇴한 후 전국에 있는 교회들을 돌며 설교를 전해왔던 故 김명혁 목사는 그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그 설교문들을 올려 한국교회와 공유해 왔다. 이번 산천무지개교회에서 전하려했던 설교문 역시 게재돼 있다.

김 목사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는 회개의 기도와 순종과 섬김의 삶’(마 4:17, 눅 24:47,48, 계 2:7, 엡 6:1-8)이라는 제목의 설교문에서 회개와 순종, 그리고 섬김을 강조했다.

김 목사는 “귀중한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는 비결은 무엇보다 먼저 ‘회개의 기도’를 하나님께 드리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하나님께서 무엇보다 먼저 들으시기를 원하시는 것은 바로 우리 죄인들이 우리들의 부족한 죄악들을 진솔하게 고백하는 일”이라고 했다.

김 목사는 “이 세상에 교회를 세우신 성자 예수님께서 갈릴리에 오셔서 제일 먼저 선포하신 말씀이 바로 ‘회개하라’라는 말씀이었다”며 “성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마지막에 부탁하신 메시지도 죄 사함을 얻게 하는 ‘회개’의 복음을 모든 족속에게 전파하라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또한 ‘순종과 섬김’에 대해서는 “하나님의 말씀을 믿을 뿐 아니라 ‘순종과 섬김’이 얼마나 귀중하고 아름다운지 모른다”며 “자기 자신에게 사로잡힌 ‘이기적인’ 사람들과 자기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위선적인’ 사람들과 세상 유행에 치우치는 ‘세속적인’ 사람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도 순종하지도 지키지도 못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故 주기철 목사를 △하나님 중심적 목회자 △기도와 말씀의 사람 △성령의 사람 △사랑과 섬김의 사람으로 소개한 김 목사는 ”‘기도와 말씀’과 ‘사랑과 겸손과 섬김’과 ‘순교’의 영성을 몸에 지니고 주님과 주님의 교회를 위해서 죽도록 충성하며 순교의 피를 흘리시고 그리고 성도들과 자기를 박해하는 원수들에게까지 한 없는 용서와 ‘사랑과 겸손과 섬김’을 베풀다가 주님 품으로 돌아가신 주기철 목사님을 지극히 사랑하고 존경하며 주기철 목사님 앞에 무릎을 꿇고 우리들의 부끄러움을 고백하며 지극한 감사와 사랑과 존경을 표한다”고 했다.

김 목사는 “한국교회의 아버지 주기철 목사님을 조금이라도 아주 조금이라도 닮으면서 살다가 죽게 되기를 건잘히 바라고 소원한다”는 말로 이 설교문을 마쳤다.

산천무지개교회 윤재선 목사는 故 김명혁 목사에 대해 “생애 마지막까지 시골교회를 다니시면서 복음을 전하시려는 열정을 가지셨다”며 “순교를 각오하시고 전국의 작은 교회들을 찾아가셔서 복음을 전하셨다”고 했다.

윤 목사는 “김 목사님의 설교를 대신 전하면서 ‘아, 이 말씀은 산천무지개교회만이 아니라 전국에 있는 수많은 교회와 성도를 향한 그 분의 마지막 말씀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마지막까지 순종과 섬김의 모습으로, 복음 전함의 사명을 다하신 목사님께서 순교하셨다. 한국교회의 큰 별이 졌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故 김명혁 목사가 18일 산천무지개교회에서 전하려 했던 설교의 전문은 고인의 홈페이지(http://www.kbpc.kr/pastor/04b.php)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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