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 만들면서 엄청난 기적 체험
‘기독교인 이승만’ 못 다뤄 안타까워
영화 흥행, 진실 복원 측면서 반갑다
나라 위기의 순간마다 기독교가 앞장
대한민국을 만들고 지켜내기 위해 노력했던 이승만 초대 대통령과 건국 1세대들의 희생과 투쟁을 조명한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이 누적 관객 수 30만 명을 넘으며 흥행하고 있다. 특히 영화를 만든 김덕영 감독은 “교회가 이 영화를 구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13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영화 제작과 개봉 후 흥행에 교회의 역할이 컸다며 이 같이 밝혔다. 기독교인인 김 감독은 “저는 이번에 이 영화를 만들면서 엄청난 기적을 체험했다. 지난 번 <김일성의 아이들> 때부터 경험했던 것”이라며 “그래서 사실은 이건(<건국전쟁> 제작) 제가 한 게 아니라 하나님이 하신 것이다. 저는 그냥 도구일 뿐”이라고 했다.
김 감독은 지난 2020년 6월 25일 개봉한 다큐멘터리 영화 <김일성의 아이들>의 감독을 맡기도 했다. 1950년 한국전쟁 이후 위탁 교육이라는 명분 아래 폴란드, 체코, 헝가리, 루마니아, 불가리아 등 동유럽 여러 나라로 보내진 북한 고아들에 대한 영화다. 김 감독은 이 영화를 만들며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 기적과 같은 일을 체험하며 하나님을 깊이 만나게 됐다고 한다.
이승만 전 대통령은 잘 알려져 있듯이 기독교인이다. 자유민주주의 체제에 따른 대한민국 건국에 있어 그의 기독교 신앙이 크게 작용했던 것으로도 전해진다. 다만 영화 <건국전쟁>은 ‘기독교인 이승만’에 대해선 크게 조명하지 않는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이승만의 기독교 정신과 관련된 기독교인으로서의 삶에 대한 부분을 영화에서 다루지 못한 게 안타깝긴 하다”며 “전 국민이 봐야 하는데 자칫 기독교 영화로 오해될 수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은 크게 다루지 못했다”고 했다.
김 감독은 그러나 기독교가 이 전 대통령 삶의 큰 부분임에는 분명하다며 “그래서 영화를 보신 많은 분들은 굳이 영화에 십자가 같은 게 나타나지 않아도 기독교 정신이 영화 속에 그대로 들어 있다고 이야기 하신다”고 전했다.
향후 이승만 전 대통령의 기독교 신앙을 다른 작품을 통해 조명할 의향에 대해선 “생각은 하고 있다”며 “하지만 영화라는 게 감독이 하고 싶다고 해서 되는 건 아니다. 재정적인 것도 뒷받침되어야 하고 조건이 맞아야 한다. <건국전쟁>과 관련된 일이 모두 끝난 다음에 차분히 생각해 보려고 한다”고 했다.
김 감독은 “대한민국의 위기의 순간마다 기독교가 앞장서서 나라를 구했다고 생각한다. 지금처럼 이렇게 친북·좌파 세력이 강한 상황에서 결국에는 기독교가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본다”며 “진실의 빛을 세상에 드리우는 작업을 기독교가 하고 있다고 믿고 있다”고 했다.
그는 영화 <건국전쟁>의 흥행에 대해 “이승만 대통령에 대한 진실이 복원된다는 측면에서 반갑다”며 “이제는 대한민국 모든 국민들이 이승만 대통령이 진정한 애국자였다는 사실을 깨달았으며 좋겠다. 저는 그것이야말로 앞으로 대한민국이 더 발전된 나라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김 감독은 <건국전쟁> 흥행과 관련해 “애국심에 호소한다고 해서 영화를 보는 건 아니다. 영화가 자체가 괜찮기 때문이다. 기독교인들이 봤을 때 만족하고 감동할만한, 은혜받을 수 있는 내용 있기 때문에 흥행하는 것”이라며 “단순히 목사님들이 보라 한다고 해서 30만까지 올라가진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