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진군이 서해 최북단에 위치한 백령도의 근대문화공원 조성 사업을 중화동교회 복원 작업으로 변경해 추진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군은 당초 백령도를 방문한 국내외 선교사들의 발자취를 추적해 근현대 개화 문화의 시작을 재조명하도록 ‘근대문화공원 조성 사업’울 추진했다가 관련 예산을 지원받지 못하면서 사입 추진에 차질을 빚는 상황이다.
해당 사업을 위해 옹진군은 지난 2018년 예산 270억원을 들여 연구 용역을 실시했다. 이를 통해 문화공원을 조성하고 과거 선교사들이 이용했던 범선 전시 및 박물관 설치 등을 구상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옹진군이 올해 신규 사업에 필요한 국·시비 예산을 지원받지 못한 탓에, 백령도 남쪽에 위치한 중화동교회 복원으로 사업 계획 일부를 변경해 추진하려는 것이다.
1898년 설립된 중화동교회는 서울 새문안교회(1885년)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세워진 교회다. 당시 개화파 정치인 허득이 황해도 소래교회의 도움을 받아 이 교회를 세웠고, 전도와 교회 설립 등 제한이 풀리면서 서경조 형제가 중화동교회 설립예배를 인도했다. 연세대학교 설립자인 호러스 그랜트언더우드 선교사가 중화동교회의 초대 당회장을 맡기도 했다. 당시 백령도는 1832년 칼 귀츨라프 선교사가 처음 들어와 시작한 전도 활동으로 인해 기독교가 전파된 상황이었다
중화동교회는 한국 기독교 역사 사적지 제15호로 지정됐으나 지난해 안전 진단 평가에서 건물 보수가 시급한 ‘C등급’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