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언론회 “한동훈 위원장 일부 말에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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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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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뉴시스
한국교회언론회(대표 이억주 목사, 이하 언론회)가 “정치인, 한동훈 위원장의 일부 말에 우려한다… 인기가 아닌, 국가대계를 위한 지도자가 되길”이라는 제목의 논평을 11일 발표했다.

언론회는 “최근 한동훈 전 법무부장관이 국민의힘당의 비상대책위원장에 임명되면서, 그야말로 전국적인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면서 지역에서 공약적인 말들을 하고 있다”며 “그런데 아무리 정치인으로, 또 지역민들을 위한 것으로, 혹은 나름대로 국가를 위한다는 입장에서 하는 말이라도, 좀 더 검증하고 긴 안목으로 볼 때 우리나라에 도움이 되는 약속들을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들은 “그중에 문제가 되는 것들이 있어 이를 지적하며, 이에 대하여는 심사숙고하기를 바란다”며 “한동훈 위원장이 법무부장관 때부터 주장하는 ‘이민청’ 설립은 매우 조심해야 한다. 물론 여기에도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는 것은 안다. 그렇지만 이런 제도를 만들어 인구를 늘리겠다는 생각은 매우 위험하다. 그야말로 소탐대실(小貪大失)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민청을 만들어 대대적인 외국인들을 이민으로 받아들일 때, 필연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인종 간, 종교 간, 혹은 출신 국가 간의 혼란과 갈등”이라며 “이민의 오랜 역사를 가진 미국이나 유럽국가들도 이런 갈등과 증오를 털어내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언론회는 “그런데 우리나라가 다문화, 다인종, 다민족, 다종교 사회를 만들게 되면 여러 가지 갈등 양상이 높아져, 얻는 것보다 반드시 잃는 것이 훨씬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 뻔하다”며 “그리고 이런 제도를 이행하기 위해서는 ‘포괄적 차별금지법’과 같은 법을 만들려고 할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그동안 차별금지법의 핵심이 동성애 옹호와 보호를 위한 것으로, 대다수의 국민들이 역차별을 당하게 될 것이 뻔하기 때문에 긴장했었다”며 “그런데 거기에다 인종이나 국가나 종교의 문제로 차별과 갈등 문제가 나오게 되면, 우리나라는 걷잡을 수 없는 대혼란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했다.

언론회는 “최근에 더불어민주당에서 5선을 한, 이상민 의원이 국민의힘당으로 당적을 옮겼다. 그는 민주당에서 평등법(차별금지법)을 대표 발의한 사람”이라며 “그가 국민의힘당에서 차별금지법을 발효(醱酵)시키고, 끝내 통과시키기 위하여 들어왔다면 이는 문제이다. 그런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했다.

또 “한동훈 위원장은 얼마 전에 광주를 찾은 자리에서 5.18정신을 헌법에 수록해야 한다는 주장을 했다. 그러나 광주의 뜻있는 지식인들 가운데 이를 반대하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다”고 했다.

이들은 “한동훈 위원장의 등장에 많은 국민들이 환호하고 있다. 그동안 옳고 바름에 대하여 목말라하던 국민들에게 시원시원한 답을 주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옥석(玉石)은 가려내야 한다”고 했다.

언론회는 “우리 국민들은 새로운 정치와 새로운 인물들에 대하여 기대를 하고 있지만, 못 보던 사람이 나왔다고 그들이 모두 새로운 것이 아니”라며 “국가 근간(根幹)과 국가 발전 목표에서 잘못된 것을 찾아서 이를 바로 잡고, 또 바른 것을 통하여 국가 전체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갈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런 측면에서 한동훈 위원장은 국민들의 기대를 부풀게 하고 있다”는 언론회는 “그런 와중에 그가 쏟아내는 말들과 약속들도 보편타당하여 무리가 없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한동훈 위원장이 이제 정치인이 되었지만, 구태(舊態)의 정치인들처럼 자기가 한 말도 금방 잊어버리고, 자신이 하는 말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도 모르는, 인기와 정치 야욕 위주의 구린내 나는 정치인들과는 다르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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