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조찬기도회 신년감사예배가 3일 오전 서울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1부 예배와 2부 인사 순서로 진행됐다. 1부 예배에선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국회조찬기도회 부회장)이 사회를 본 가운데,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기도를 드렸다.
김 의원은 “하나님, 대한민국 사람들을 위로하시고 대한민국 사람들로 하여금 북녘 동포들을 기억하고 위로하도록 마음을 움직여 주소서. 정의와 공법이 폭포수처럼 이 나라를 적시는 올해가 되게 하소서”라고 기도했다.
이어 이인선 국민의힘 의원의 성경봉독과 CBS장로합창단(단장 박성효 장로)의 ‘내 평생 주만섬기리/찬양하는 순례자’ 찬양이 있은 후 길자연 목사(왕성교회 원로,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증경총회장)가 ‘변화 뒤에 오는 행복’(요 8장 8-11절)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길 목사는 “돌을 던지는 사람은 가해자로 전자는 갑, 돌을 맞는 사람은 피해자로 후자는 을이다. 전자는 사회 정의를 세우려고 후자를 압박해 우리 사회의 큰 내홍을 일으킨다. 돌을 던지거나 맞는 사람 모두의 공통점은 행복하지 않다는 것”이라며 “우리 사회에서 증오와 미움, 배타의 감정이 가득한 이유는 돌을 던지거나 맞는 사람이 많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이런 적대적 관계에서 정상적 관계와 생활이 이뤄질 수 없다. 가해자와 피해자가 서로 갈등하면서 적대적 관계를 이루는 사회엔 결단코 평화와 행복이 있을 수 없다”며 “2천년 전 예수님이 활동하던 당시 유대사회도 갈등이 난무했었다”고 했다.
그는 “오늘 본문에서 돌을 던지는 가해자인 서기관과 바리새인 등 유대인, 돌을 맞는 피해자인 간음한 여인이 등장한다. 이들은 적대적 관계에 놓여 있었다. 돌을 던지는 사람들은 남에게 아픔을 주지만 양심의 가책은 전혀 느끼지 않는다. 돌을 맞는 이들은 고통 속에 신음하는 자들”이라며 “우리는 본문에서 돌을 던지는 사람들이 공격적이고 배타적인 이들로서 자신의 가치관과 다르다는 이유로 적대시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서기관과 바리새인은 정결하다고 자신하는 사람들로서, 아픈 사람들을 싸매야 하는 의무도 있는 종교인이기도 하다”고 했다.
그런데 “이들이 돌을 던지는 이유가 무엇인가. 바로 율법적인 사람들이기 때문”이라며 “자신들의 율법적 잣대로 사람을 판단하고 정죄하는 사람들이었다. 이들은 간음한 여인에게 정죄의 말을 서슴지 않았다”고 했다.
길 목사는 “율법의 진노에 항상 젖어 있는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은 간음한 여인을 정죄하기에 바빴다. 오늘날 율법적 사고를 지닌 이들도 율법적 잣대로 판단하고 정죄한다. 서기관과 바리새인의 말과 행동은 정죄 뿐이었다. 사람보다 행동, 죄인보다 그 사람이 범한 죄만 봤다”며 “그러나 이 본문을 통해 가해자와 피해자 모두는 변화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인간은 누구나 불완전한 존재로서, 생각하고 말하며 행동하는 모든 것이 죄악에 치우치기 쉽다”고 했다.
그래서 “누구나 변화가 필요한 존재들이다. 어떻게 우리가 변화받을 수 있는가. 바로 예수를 만나야 변화될 수 있다”며 “야곱이 이스라엘로 변화되기까지는 예수를 만남으로서 가능했던 것이다. 이 세상엔 다른 사람을 변화시키려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무엇보다 스스로가 변화돼야 한다”고 했다.
길 목사는 “오늘 본문은 돌을 던지는 사람이나 돌을 맞는 사람이나 예수를 만나야만 변화될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이라며 “예수님은 우리를 어떻게 변화시키는가. 바로 말씀을 통해서다”라고 했다.
그는 “오늘 본문에서도 서기관과 바리새인, 유대인들도 예수의 말씀을 들으면서 즉각 던지려던 돌을 내려놓았다. 말씀이 우리를 새롭게 한다. 말씀은 하나님의 전부이기 때문”이라며 “왜냐면 말씀 안에는 하나님의 능력, 은혜, 축복 등 하나님의 모든 것이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말씀이 있는 곳에 변화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돌을 던지며 사는 바리새인과 서기관 및 유대인들 그리고 간음한 여인 모두를 예수님은 말씀으로 변화시키셨다. 예수의 말씀은 오늘의 절망을 내일의 희망으로 바꾼다”며 “우리 사회는 가해자와 피해자가 너무 많다. 서로 정죄하며 피해를 보며 울부짖는 이 민족에 새해엔 예수의 말씀으로 변화되는 역사가 일어나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진 특별기도 순서에서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한민국에 극심한 양극화, 미움과 갈등이 가득합니다. 하나님 이 나라를 지켜주소서. 우리의 지혜를 뛰어넘어 하나님의 섭리로 이 나라를 평화로 뒤덮고 전쟁이 없도록 하여주소서. 여야가 대한민국 공동체를 위해 서로 헌신하고 협력하며 신뢰를 회복하도록 도우소서. 권력욕으로 이 직분을 소홀히 여기는 마음을 돌이켜 이 나라를 선도하도록 국회의원들 모두가 각성하도록 인도하소서. 하나님과 성경을 두려워하는 국회의원들이 올해 총선에서 뽑히도록 인도하소서. 정쟁 가운데 올바름을 헤아리는 지혜를 주소서”라고 기도했다.
이어 홍석준 국민의힘 의원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이스라엘- 하마스 전쟁 등 전 세계로 전쟁이 번지고 있는데 하나님 이 불길을 멈춰주소서. 선교사의 복음 전파로 시작된 대한민국인데, 북한 김정은은 남측에 전쟁 위협 발언을 불사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반도에 복음의 불길이 들불처럼 번지고, 남한 사회에 극심한 갈등을 없애주소서. 내가 돌을 던지기 전에 스스로를 돌아보도록 도우소서. 국회에서 말폭탄을 던지면 그 결과가 스스로에게 돌아옴을 깨닫게 하소서. 대한민국 모든 교회가 회개하여 전 세계 평화를 위한 전초기지 역할 하게 하소서. 특히 믿는 국회의원들이 솔선수범을 보이도록 하여 주소서”라고 기도했다.
어이진 헌금기도 순서에서 양향자 한국의희망 의원은 “이 헌금이 우리가 섬기는 국민과 국가발전을 돕고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해서 사용하도록 인도하소서. 우리는 주님의 것이기에 안전합니다. 정의와 평화의 일에 동참하도록 이 헌금을 사용하여 주소서. 의원들이 국정 운용에 지혜롭게 참여하도록 하소서”라고 기도했다.
이후 국회성가대(지휘 최수혜)가 ‘새 날을 주신 주님께’라고 헌금송을 부른 뒤 배광식 목사(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증경총회장)의 축도로 1부 예배가 마무리됐다.
이어 2부 인사 순서에서 테너 손인오 안양대 공연예술학과 교수의 ‘하나님은 나의 목자시니’ 찬양이 있은 후 이채익 국민의힘 의원(국회조찬기도회 회장)이 길자연 목사에게 제헌국회기도문패를 전달했다. 이채익 의원이 회장 인사 및 내빈소개를 한 후 장헌일 목사(국회조찬기도회 지도위원)의 광고로 2부 인사순서가 마무리됐다.
이채익 의원은 인사에서 “국회가 협치 국회가 될 수 있도록 성도분들이 기도해달라. 여야 정치인들이 화합과 상생의 정치를 이루도록 기도해달라. 오직 주님을 찬양하며 위대한 주의 역사에 동참하는 주의 자녀가 되도록 기도해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