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연, 종교개혁 정신의 복음주의 연합기관
기관 통합, 상태 파트너로서 존중할 때 가능
한국교회 영적 상황은 머리카락 잘린 삼손
성경과 초대교회 신앙으로 본질 회복해야
총선, 자유민주 세우느냐 정체성 잃느냐 기로
나라 사랑하는 지도자 서도록 깨어 기도를
송태섭 목사가 최근 한국교회연합(한교연) 제13회 정기총회에서 대표회장에 연임됐다. “이번엔 (대표회장을) 하지 않겠다”고 했었다는 송 목사는 “그러나 ‘다시 한 번 부탁한다’는 회원들의 권유에 맡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교연은 그간 회원들과의 불화 없이 부드러운 리더십을 발휘해온 송 목사를 대표회장으로 또 한 번 선택했다. 송 목사는 “한국교회와 한교연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아래는 송태섭 대표회장과의 일문일답.
-한교연 새 회기를 시작하시게 된 소감 부탁드립니다.
“대표회장을 연임하게 되었는데, 하나님의 일이라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해 섬기겠습니다. 다가오는 새해에도 한국교회가 하나 되는 일에 힘쓰겠습니다. 특히 한교연의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입니다. 내부로는 회원들 사이의 화합을 공고히 하고 외부로는 건강한 목소리를 내 교계와 사회에서 빛과 소금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회기에 대한 소회는 어떠십니까?
“좀 더 적극적으로 작은 교단들을 살피지 못한 것이 아쉽습니다. 도움이 필요한 교단과 기관들을 좀 더 적극적으로 찾아가 도와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있습니다. 그런데도 아무도 불평하지 않고 잘 따라 와준 회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그들로 인해 지난해 한교연이 더욱 복음적인 연합기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교회에 있어 한교연은 어떤 연합기관이라고 생각하십니까?
“한교연은 종교개혁의 정신인 ‘오직 믿음’, ‘오직 은혜’, ‘오직 성경’을 굳게 붙드는 복음주의 연합기관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날 많은 교회와 기독교인들이 세속의 물결에 휩쓸려 예수와 성경에 대한 믿음이 흔들리고 있는 이 때, 한교연은 오직 예수만이 길이고, 오직 성경만이 해답임을 흔들림 없이 외치는 연합기관이 될 것입니다. 아울러 기독교 정신에 따라 건국된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끊임없이 지지할 것입니다.”
-한기총·한교연·한교총의 통합이 추진돼 왔지만 좀처럼 성사되지 않고 있습니다.
“통합을 위해 가장 중요한 건 상대 기관에 대한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통합에 대한 진정성이 있다면 상대 기관을 파트너로서 존중할 줄 알아야 할 것입니다. 힘이 있고 큰 사람이 약하고 작은 사람을 도와 함께 가려고 해야 하고, 큰 집이 작은 집을 돌보는 게 아름다운 일 아닙니까. 연합기관들도 서로 그래야 한다고 봅니다. 그런데 큰 자가 작은 자에게 ‘그냥 따라오라’고 한다면 연합은 어려울 것입니다.”
-현재 한국교회 영적 상황은 어떻다고 보십니까?
“한 마디로 뇌사상태입니다. 삼손이 영적으로 강할 때는 끌고 나갔지만 그의 머리카락이 잘렸을 때, 그는 끌려갔습니다. 한국교회도 그렇게 세상에 끌려가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나라가 위기 가운데 있는 것엔 교회의 책임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과거 한국교회가 부흥할 때는 나라도 부흥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교회가 무너지고 있으므로 정치, 사회 모두가 다 무너지고 쇠퇴하고 있다고 봅니다.”
-한국교회가 어쩌다 그렇게 됐을까요?
“쓰나미처럼 밀려오는 세상의 문화를 막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 마디로 세속화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성경과 초대교회 신앙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그래서 교회의 본질을 회복해야 합니다. 거룩성을 회복하고 신앙의 양심을 되찾아야 합니다. 주님께서는 ‘불법을 행하는 자들아 내게서 떠나가라’고 하셨습니다. 한국교회가 세상 문화에 영향을 받아 숫자와 크기를 자랑하는 동안 영적 불법을 행하고 있지는 않았는지 돌아보아야 할 것입니다. 그렇게 회개운동이 일어나야 합니다. 그래서 반기독교 악법과 잘못된 신앙사상, 혼합주의와 세속주의 등을 한국교회가 막아야 합니다.”
-내년에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있습니다. 어떤 의미가 있다고 보십니까?
“지금 대한민국은 안팎으로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그 위기 중 하나는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것입니다. 기독교 정신에 따라 건국된 대한민국은 종교의 자유가 가장 잘 보장되는 자유민주주의를 그 건국의 이념으로 삼았습니다. 그 체제 속에서 대한민국은 한강의 기적을 이루며 번영했고, 개인들은 자유를 누렸습니다. 그런데 오늘날 이 틀에 균열이 가고 있습니다. 공공연히 사회주의를 말하고, 인권이라는 말로 포장해 개인의 자유를 위협하는 온갖 시도들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내년 총선이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나라가 다시 자유민주주의를 세우느냐, 아니면 그 정체성을 잃고 쇠락의 길로 가느냐의 기로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국민들이 깨어나 정말 나라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도자로 세울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한국교회도 깨어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개인적 바람을 한 가지 덧붙이자면, 정치권이 국회의원 수를 30명 정도 줄이고 국회의원들의 과도한 특권도 내려놓았으면 합니다.”
-끝으로 새해를 맞는 한국교회를 위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하나님이 세우셨고 선교사들의 헌신과 섬김의 터 위에 있는 대한민국이 오늘날 여러 면에서 어려움에 직면해 있습니다. 저출산과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고, 청년들에게서 미래에 대한 비전과 역사의식이 희미해지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교회가 다시 일어나야 합니다. 역사의 주관자 되시는 하나님께 모든 것이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교회가 세속화에서 벗어나 예배의 거룩성을 회복하길 바랍니다. 경건의 모양만 있고 그 능력을 부인하는 것에서 하루빨리 떠나야 할 것입니다. 저 자신부터 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