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청년의 43.6%는 최근 행복한 감정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원장 신승민, 이하 기사연)이 (주)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1월 8일부터 14일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34세 이하 개신교 남녀 1000명을 상대로 가치관과 마음, 신앙에 대한 ‘기독청년 인식조사’를 한 결과다. 기사연은 13일 서울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결과 발표회를 개최했다.
설문에 따르면, 최근 삶에 대한 평가를 물은 결과 기독청년의 43.6%는 행복하다고 답했다. 이어 불안감(38.5%), 지루함(34%), 외로움(27.6%), 우울감(26.3%), 화남(25.85) 순으로 나타났다.
또 미혼보다는 기혼(40.8%<55.9%), 가나안 성도보다 교회 출석자(39.6%<44.9%)에게서 삶의 만족도가 높았다. 특히 신앙심의 지표를 나눠 행복도를 측정한 결과 기독교 입문층(38.5%), 그리스도 인지층(40.7%), 그리스도 친밀층(48.5%), 그리스도 중심층(61.5%) 순으로 나타나 신앙과 행복도는 비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달리 신앙심에 따라 불안을 느끼는 정도는 기독교 입문층(45.8%), 그리스도 인지층(38%), 그리스도 친밀층(31.3%), 그리스도 중심층(28.1%) 순으로 나타나 신앙과 불안 감정은 반비례 관계를 보였다.
아울러 생활 만족도를 물었을 때 기독청년의 37.7%는 ‘만족한다’고 답했고, 보통(35.7%), 불만족(26.6%) 순으로 드러났다. 만족을 답한 이들에게 그 이유를 물은 결과, ‘가족 간 화목’(26.3%), ‘삶이 재미있어서’(24.9%)를 답했다. 반면 불만족을 답한 이들에게 그 이유를 물은 결과, ‘경제적 어려움’(38.7%), ‘삶이 재미가 없어서’(24.9%)로 나타났다.
특히 교회에 대한 인식을 물은 결과 교회 공동체가 신체적으로 안전하다고 답한 청년은 52%로 그렇지 않다고 답한 비율(14.7%)을 앞질렀다. 또 교회 공동체가 정서적으로 안전하다고 답한 청년은 47.5%로 그렇지 않다고 답한 비율(18%)보다 앞섰다.
또 응답자들의 44.6%는 교회 공동체가 평등하다고, 43.1%는 교회 공동체가 정의롭다고 답했다.
그러나 교회에서 소외감을 느끼는 비율은 친밀감을 느낀다는 응답자보다 다소 앞섰다. 자신이 속한 교회에 ‘마음을 털어놓을 친구가 있다’는 비율은 36%로 ‘없다’(39.5%)는 응답률에 비해 낮게 나타났다.
‘생활 속 고립·외로움에 대한 평가’에 대한 평가에서 ‘나는 외로움을 자주 느낀다’고 물은 결과, 외로움을 ‘자주 느낀다’고 한 응답자는 25.2%로 ‘그렇지 않다’(46.7%)보다 낮았지만 기독 청년 10명 중 4명은 그렇다고 나타났다.
‘나는 교회에서 고립되어 있다고 느낀다’는 항목에서 ‘그렇다’(9.5%)고 답한 비율이 ‘그렇지 않다’(62.7%)보다 낮았다 하지만, 이러한 부정적 인식은 학력이 낮고(21.2%), 소득 수준이 낮으며(22.4%), 생활 불만족하는 사람(29.3%)에게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반대로 ‘나는 쓸모있고 인정받는 존재’라는 긍정적 인식은 학력이 높고(69.3%), 소득수준이 높을수록(76.8%), 신앙 정도가 높을수록(81.3%) 높았다.
기사연이 배포한 설문 결과 자료집에서 해당 설문에 대해 논평한 송진순 박사(이화여대)는 “교회가 안전하다고 인식해도 막상 자신의 문제를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친구가 상대적으로 없거나 그 비율이 낮다는 것”이라고 했다.
특히 “여성, 낮은 소득 수준, 낮은 신앙 정도일 때 친구가 없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는 교회는 신앙생활을 위한 곳이나, 사적으로 친밀한 관계와 친교를 나눌 곳은 아니라는 인식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했다.
송 박사는 “외로움은 성별, 연령, 신앙 정도가 변수가 되지 못했다”며 “다시 말해 기독청년에게 자기 긍정과 부정의 감정을 좌우하는 주요 변수는 경제적 격차로, 교회에선 물리적 조건을 신앙의 눈으로 해석하는 정도에 의해 좌우된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보여준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독청년이 느끼는 외로움 등 부정 감정은 본래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구조와 제도에 그 원인이 있다는 것”이라며 “설문에서도 부정 감정 대부분은 학력, 소득 수준, 신앙 정도와 깊은 연관을 갖는다. 이는 청년들의 부정 감정이 새로운 사회 구조와 규범을 통해 언제든 다른 감정으로 조율이 가능하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왜냐면 구체적으로 신앙 정도가 높을수록 긍정의 감정 가령 자기 인정, 타인과의 관계, 생활 만족감, 미래에 대한 기대감, 자기 회복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라고 했다.
아울러 “부정감정이 높은 사람들은 이 교회와 공동체 신뢰 부분에서 고립감 등 부정 감정으로 응답한다는 것은 교회에서 사회와 같은 차별과 배제의 논리가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신앙이 물질적 가치라는 삶의 객관적 조건을 주관적 해석을 통해 더 나은 삶의 가치를 지향하게 하고, 현재 자신의 존재와 삶을 긍정하게 한다”며 “이런 점에서 교회 공동체의 신앙은 개인의 삶을 인정하고 인간 존엄을 수호하는 역할을 한다”고 했다.
때문에 “청년의 감정을 파악해 물질주의라는 신화에서 벗어나 인간의 존엄을 발견하고 새롭게 공동체를 회복하는 것이 교회의 시급한 과제로 주어졌다”며 “즉 권력이나 물질로 매개되지 않는 관계, 돌봄과 환대가 우선인 공간 등 사회의 수많은 부정의 감정에도 버티는 청년들에게 교회는 새로운 대안의 과정이 돼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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