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대한민국 위해 내년 총선서 분별력 가져야
가치 반영·악법 저지 등 위해 기독정당도 필요
가짜뉴스·저출산·사회 곳곳 사회주의 발상 우려
교회, 이승만 대통령 기념관 건립 적극 참여해야
교계 연합기관, 보수 진보 정체성 명확히 해야
기독 정신 회복 위한 기도·회개, 통합보다 우선
다가오는 2024년엔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이하 총선)가 있다. 향후 4년 간 국민을 대표해 입법권을 행사할 이들을 뽑는 선거다. 민주주의 최대 이벤트라고도 할 수 있는 이 중대한 선거에 교계의 이목이 쏠리는 것도 당연하다. 이에 본지는 교계 원로 중 한 명인 권태진 목사(군포제일교회)와 인터뷰를 갖고, 기독교인들이 이 선거에 어떤 자세로 참여하면 좋을지 의견을 들어봤다. 그 외에도 사회와 교계에 대해 문답했다.
-내년 총선에 어떤 의미가 있다고 보시는지, 기독교인들은 이 선거에 어떻게 임하면 좋을지 의견 부탁드립니다.
“내년 총선에 우리나라의 흥망이 달려있다고들 말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건국을 부정하고 헌법을 무시하며 자유대한민국의 가치를 무시한 채 국민을 동물농장의 동물처럼 여기고 법과 단속의 우리 안에 가두려 했던 이들은 절대로 다시 국회로 보내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서는 기독교인 뿐 아니라 모든 국민이 분별력을 가져야 합니다. 주어진 특권으로 자기만을 위하는 정치인들은 국민이 투표로 심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여야 합의도 없이 악법을 생산하는 이들, 국민의 다수가 뽑은 대통령을 마구 흠잡는 이들, 북한 인권에는 침묵하면서 공산주의자들을 두둔하는 이들을 철저히 분별해야 합니다.
또한 우리에겐 국민의 합의 없이 만들어진 악법을 찾아내 자유대한민국의 헌법이 정상화되도록 해야 할 시대적 사명이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도 내년 총선이 매우 중요합니다.
혼돈스러운 때, 기독교의 사랑과 자유의 정신으로 세워진 대한민국의 건국정신 회복을 위해, 그 일을 할 수 있는 자들이 국회로 들어가 국민과 나라에 봉사하도록 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기독교인은 고도의 분별력과 애국심을 가져야 합니다. 학연, 지연, 혈연을 넘어서 공의, 애국, 진리를 따르는 사람들을 발굴해 추천하고 기도해주어야 합니다.”
-기독교를 전면에 내세우는, 소위 ‘기독정당’이 필요하다고 보시나요?
“정당이 교회가 정치적 권력을 획득하는 수단이 되어선 안 됩니다. 다만 기독교적 가치를 현실 정치에 반영하고, 반기독교 악법 제정을 저지하며, 때로 있을 수 있는 정치적 억압에서 기독교를 보호하는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정치 현실에서 정당이 아니면 정치 현수막 하나 걸 수 없다는 점도 정당의 필요성을 높이는 부분입니다.
오히려 교회이기 때문에 무조건 정치권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것도 부당하다고 생각해요. 기독교인들이 나라의 방향성에 대해 적극 의견을 말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런 점에서 기독 정당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현 시점에서 목사님께서 우려하는 사회적 문제는 무엇이 있습니까?
“우선 거짓 정보와 가짜뉴스가 난무한다는 겁니다. 언론이 공정성을 잃었고, 유튜브에는 거짓된 정보가 너무 많습니다. 긍정적인 소식과 잘하고 있는 것들은 말하지 않고, 부정적이고 자극적인 이야기만 편향되게 쏟아놓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은 여론을 조작하고 서로를 불신하게 합니다.
저출산도 우려하는 것 중 하나입니다. 0.78이라는 합계출산율은 사회 뿐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큰 타격입니다. 엄청난 사회적 충격이 몰려올 것입니다. 지금부터 대비해야 하는데, 먼저는 결혼과 출산에 대한 가치관과 문화를 바꾸어야 합니다. 특히 저출산 문제는 교육과도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이미 오래 전부터 초중고 교육에서는 인간의 책임보다 권리를 지나치게 강조하고 있습니다. 청년들은 ‘욜로’(YOLO-You Only Live Once), 즉 ‘인생은 한번 뿐’이라고 외치며 자신만을 위한 삶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이에 역사의식과 희생정신이 사라졌습니다. 그래서 출산과 육아를 꺼려하는 분위기가 조성된 것입니다.
또 하나 걱정하는 것은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기본 틀인 입법, 사법, 행정의 독립성과 견제의 틀이 무너지고 사회주의적 발상이 곳곳에 자리 잡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것에서 하루빨리 벗어나 균형을 이뤄야 할 것입니다.”
-최근 교계 일각에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어떻게 보시나요?
“과거 군사정권 시절에는 용기 있는 선배 목사들이 자유민주주의를 지향하면서 자유를 외쳤는데, 지금 일부 목사들의 주장은 공산주의를 지지하는 것처럼 보여 안타깝습니다. 그들의 주장은, 심지어 신앙의 자유를 부정하고 우리나라의 자유를 빼앗아 적화통일을 꿈꾸는 자들의 사상에 동의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대통령을 탄핵하는 것은 대통령을 뽑은 국민들을 탄핵하자는 행위이므로 절대로 용납해서도, 용납할 수도 없는 것입니다. 대안 없이 탄핵만 말하는 것은 진정한 나라사랑이 아닙니다.”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기념관 건립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그 분에 대한 공과를 공정히 평가해야 합니다. 과도 있겠지만, 공산주의 사상이 득세하던 상황에서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일으킨 그 하나만으로도 우리는 그 분께 많은 빚을 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특히 기독교인이라면 더욱 그러할 것입니다. 기독교인이었던 이승만 대통령은 기독교 정신에 입각한 건국을 꿈꿨고 실제 그것을 이뤄냈습니다. 오늘날 교회들이 신앙적 자유를 향유할 수 있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기독교인이라면 이승만 대통령 기념관 건립에 적극 참여해야 할 것입니다.”
-지난 30년 간 쓴 성명서와 칼럼, 논평 등을 모아 책 최근 「광야에서 희망을 외치다」를 펴내셨습니다. 특히 이 책에는 사회 현안들에 대한 목사님의 기독교적 시각이 담긴 글들이 다수 있습니다.
“교계와 사회, 정부를 향해, 성경적 세계관으로 신문에 기고한 성명서와 칼럼을 모아 한 권의 책으로 엮었습니다. 모래사장을 걷다가 뒤돌아보면 발자국을 통해 걸어온 과정을 볼 수 있듯이, 이 책을 읽으면 오늘의 정치, 사회, 종교가 오랫동안 혼돈스러운 길을 걸어온 것을 조금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과거를 모르면 현재를 바로 볼 수 없고, 더욱 미래를 설계할 수 없습니다. 제 책이 과거와 현재, 미래를 통찰하는 성경적 시각을 제공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사회적 문제들을 대하는 기독교인들이 바람직한 자세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사회의 여러 현안들을 맞닥뜨릴 때 기독교인들은 그것을 피할 것이 아니라 그것이 진리에 합당한지, 하나님의 말씀에 비추어볼 때 잘못되지는 않았는지 분별할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기독교인이라면 부당하거나 잘못된 악법을 보면 틀렸다고 외칠 수 있는 용기와 야성이 있어야 합니다.”
-현재 교계의 전반적 상황을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총체적으로 혼돈스러운 상태에 있다고 봅니다. 성경을 자신들을 변호하는 도구로 삼고, 사랑을 강조하는 종교임에도 시기와 질투가 지배하고 있습니다. 목사인 저도 책임을 느끼며 가슴을 찢고 회개합니다.”
-교계 연합기관들의 통합이 시도돼 왔지만 아직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가장 오랜 세월 한국교회를 대표해 온 한기총(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 있습니다. 한기총은 시대가 어려울 때 교회와 나라의 멘토로서 사명을 감당했으며, 기독교의 정신과 맥을 이어왔습니다. 그러나 한기총 내 정치의 혼란 속에서 한교연(한국교회연합)이 갈라져 나왔고, 이후 한기총은 나라가 어려울 때, 교회와 교단이 나라를 바로 세우겠다고 했을 때 침묵했던 과거가 있습니다.
그리고 한국교회교단장협의회에서 시작된 한교총(한국교회총연합)은 보수도 진보도 아닙니다. 그래서 한국교회의 성경적 기준을 세울 수가 없을 뿐만 아니라 세상의 빛과 소금의 사명도 다할 수 없습니다.
지금은 성경을 중심으로 하되, 보수는 보수대로, 진보는 진보대로 정체성을 명확히 해야 미래가 있습니다. 모든 교계 기관은 성경으로 돌아오는 것과 성경적 세계관으로 애국하는 것이 시대적 과제라고 봅니다. 통합은 꼭 해야 합니다. 그러나 우선할 것은 기독교 정신의 회복을 위한 기도운동, 회개운동입니다.”
-지금 교계에 가장 시급한 건 무엇이라고 보시는지, 그리고 새해를 앞둔 교계에 당부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지금 시급한 것은 사랑의 회복과 결혼, 출산에 대한 것입니다. 출산은 하나님의 명령이며, 인간의 도리입니다. 교계와 교회는 아이들을 길러내는 방안을 연구해야 합니다. 바른 교육과 바른 역사관, 자유의 가치관으로 나라를 바로 세우기 위해 전 교계가 깨어있어야 할 때입니다.
하나님은 자유대한민국을 사랑하시고 보존하심을 믿어야 합니다. 나라를 공산화 내지 사회주의로 몰고 가려는 시도는 스스로 불행을 자초할 뿐입니다. 결코 승리할 수 없습니다. 6.25 때도 북한이 승리하는 것 같았지만, 결국에는 자유가 승리했습니다. 자유를 사랑하는 국민과 하나님을 섬기는 교회로 인해 대한민국은 세계적인 나라가 될 것입니다.
나라는 매우 소중합니다.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한미동맹을 지키는 것, 자유를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것이 유익합니다. 이젠 나라를 위해 기도합시다. 악한 영들은 사람을 죽이는 전쟁을 위하나, 성령은 사람을 살립니다. 성령의 역사가 악령을 결박시킬 것입니다. 세계인이 우리나라를 부러워하고 좋은 나라라고 하는데 우리만 나라에 대한 자부심이 없다면 불행한 것입니다.
온 교회는 2024년 1월부터 특별기도회를 선포하고 깨어 기도합시다. 성경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깨어 있기를 바랍니다.”
권태진 목사는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목회학 박사(D.Min.), 버밍햄 신학대학원(Birmingham Theological Seminary) 목회학 박사(D.Min.), 루이지애나침례대학교(Louisiana Baptist University) 명예철학박사(Ph.D.),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 명예신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합신) 총회장, 한국장로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사)한국교회연합 대표회장, 군포경찰서 경목위원장, 성신클럽 제18대 회장, 군포시기독교연합회장, 2010천만인성령대회 대표대회장을 역임했으며, 월남전(맹호부대) 참전 국가유공자이기도 하다.
1978년 군포제일교회를 개척해 현재 담임목사로 있으며, 한국기독인총연합회 대표회장, (사)성민원 이사장, GBN뉴스 발행인,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경목위원장, (재)아가페 법인이사, 미국국가방위군 한국명예여단 총재, 한국찬송가개발원 이사장 등을 맡고 있다.
#권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