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바 토르 주한 이스라엘 대사는 지난 7일 극동방송사에서 개최한 ‘하마스에 맞선 이스라엘의 투쟁: 현재 분쟁의 역사적 뿌리’라는 제목의 기자간담회 이후 본지와 서면 인터뷰를 가졌다.
토르 대사는 ‘일각에선 이스라엘이 그간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가혹하게 대한 결과 이번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이 일어났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이스라엘에 대한 비판은 이스라엘의 평화를 향한 그간의 노력을 모르는 비판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일부 사람들은 가자지구가 2007년부터 해상 및 육상 국경을 통제받았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이스라엘과 이집트가 왜 그렇게 했는지에 대한 이유를 간과하고 있다”며 “이스라엘에 대한 하마스의 지속적인 로켓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이러한 통제가 시작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민족 운동 및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영구적인 평화를 구축하기 위해 여러 차례 시도했지만, 매번 팔레스타인 측의 문제들로 인해 실패했다”고 했다.
앞서 아키바 토르 대사는 7일 기자간담회에서 “1993년 9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 오슬로 평화협정이 체결됐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양자 간 존재를 인정하기로 했다. 여리고와 가자지구는 팔레스타인 자치기구 영토로 이양됐다. 이스라엘은 지중해와 인접한 가자지구에서 이-팔 양국의 경제 활성화를 위해 ‘아랍의 싱가포르’를 기치로 관광지구 활성화를 추구하기로 했다”고 했다.
이어 “2000년대부터 팔레스타인 측에서 오슬로 평화협정을 거부하면서 이후 5년간 팔레스타인 측 주도로 자살폭탄 테러가 벌어졌다. 그 결과 이스라엘 국민 희생자 다수가 발생했다”고 했다.
토르 대사는 서면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은 2000년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담 때, 서안지구의 92%와 가자지구 전체에 팔레스타인 국가를 세우는 안을 제안했었고 2005년 8월 가자지구의 완전한 자치권과 자결권을 팔레스타인 자치기구에 넘겨주며 가자 지역에서 이스라엘군과 정착민을 완전히 철수하는 등 모든 노력을 다했다”고 했다.
2005년 아리엘 샤론 총리는 가지지구의 유대인 정착촌을 철수시켜 유대인 8000여 명이 다른 지역으로 강제이주를 당했다. 그리고 해당 지역에 대한 관할권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 이양됐으나 2007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 이슬람 근본주의 무장단체 하마스 간 무력충돌이 발생, 결국 가자지구는 하마스가 점령하게 된다.
토르 대사는 또한 가자지구를 둘러싼 장벽에서 이스라엘 군인들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에 대한 강력한 검문 절차는 하마스의 테러 위협을 막기 위한 노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러한 상황으로 인해 이스라엘과 이집트는 무기와 폭발물의 반입을 막기 위해 가자지구에 국경 통제를 실시했다”며 “따라서 이스라엘에 대한 비판은 이러한 이스라엘의 평화를 향한 노력을 모르는 비판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아울러 현재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하마스에 대해 가지고 있는 생각에 대해 “2006년 이후 팔레스타인 자치기구(PA)나 하마스 모두 선거를 허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가 알기는 어렵다“며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하마스가 가져온 파멸을 보고 하마스를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고 싶지만, 사실 알 수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