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3부는 선거법 위반과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기소된 황 의원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 이 재판은 지난 2018년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에 대한 것으로, 당시 황 의원은 울산경찰청장으로서 이른바 ‘하명 수사’에 나선 혐의를 받는다.
이후 황 의원은 SNS에 “가시면류관을 쓰고 채찍을 맞아가며 십자가를 메고 가시밭길을 걷는 것과 같다”고 썼다.
이에 대해 언론회는 7일 발표한 논평에서 “자신은 아무런 죄가 없으시나, 인류의 죄를 대신 지고, 구원을 위하여 십자가의 형벌을 받고, 골고다 언덕의 십자가에 달리셨던 예수님과 비유한다는 것이 정말 놀랍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치인들이 자신들에게 불리한 일들이 생기면, 예수 그리스도의 숭고한 십자가를 들먹이는 것을 보면, 과연 그들이 십자가의 희생과 사랑, 그리고 그 고통을 알고서 하는 말일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했다.
이어 “정치인들이 감히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자기들의 정치적인 문제점과 부당함까지 합리화시키려는데 사용하는 것을 보면, 측은하기까지 하다”고도 했다.
언론회는 “물론 정치인 중에서도 국가와 국민을 위하여 진심으로 노력하고, 희생하는 사람들도 없지 않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사람들일수록, 자신을 예수 그리스도와 비교하고, ‘십자가’를 감히 언급하지는 못한다”고 했다.
이들은 “정말 십자가의 고뇌와 고통과 사랑의 의미를 아는 사람은, 도저히 십자가의 예수님과 자신이 살아가는 결이 결코 같지 않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라며 “그런 면에서 자신과 예수님의 십자가를 거론하거나 비유되는 것은 십자가에 대하여 무지하거나, 하나님 되신 예수님을 끌어들이는 교만이 아닌가?”라고 했다.
언론회는 “사실 예수님께서 인류의 구원을 위하여 지신 십자가 말고, 예수님 양옆에서 자기 죄의 형벌로 십자가를 진, 두 명이 더 있었다”며 “두 사람 다 흉악한 죄를 저지른 까닭에 가장 엄하고 혹독한 십자가형을 받았던 것이다. 그런데 예수님 우편에 서 있던 강도는 마지막에 예수님 앞에서 회개하고 구원을 받았다. 반면에 한 사람은 마지막 순간까지도 자신이 죄인이라는 것을 깨닫지 못하여 구원과 멀어진 사람이 있었다”고 했다.
이들은 “혹시 우리나라 정치인들도 자기 죄와 잘못으로 십자가를 지겠다면 이해가 된다. 그런데도 어떤 이는 자기의 잘못을 끝까지 깨닫지 못하고 ‘신성모독’이나 하는 정치인도 있을 것”이라며 “반면에 인류의 죄사함을 위하여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이 생각나서, 자신의 잘못을 깨닫는 사람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언론회는 “정치인들이 함부로 예수 그리스도와 그분이 지신 십자가를 말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정말 십자가를 말하고 싶다면, 먼저 증오와 미움, 편가르기와 당리당략의 욕심을 버리고, 국가와 국민을 위한 봉사와 희생, 그리고 정치적 술수를 따라 불편부당함부터 버려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그리고 바른 정치를 해야 한다. 그러다가도 자신들의 지혜와 힘에 부치고 잘못됨을 깨달았을 때, 용서를 구하는 마음으로 십자가를 바라보기 바란다”고 했다.
아울러 “정치인들이 질 수 있는 십자가는 골고다 언덕의 예수 그리스도가 지셨던 인류 구원의 십자가가 아니”라며 “정치인의 소명을 다하지 못해 국민들을 크게 실망시킨 잘못에 대하여 뉘우치고, 하나님께 긍휼을 구하며 겸손한 자세로 ‘자기 십자가’를 지는 진정한 십자가의 의미를 깨닫게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