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 콘텐츠 논란’ 디즈니 “브랜드 위기 초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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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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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BT 디즈니월드 긱스 페이스북
월트 디즈니사(Walt Disney)가 사회적 논란을 일으킬 수 있는 입장이 “대중과 소비자의 취향과 어긋나는 위험”을 야기해 회사의 수익에 위험을 초래한다고 시인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디즈니사는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연간 보고서에서 “대체로 당사의 엔터테인먼트 서비스와 제품뿐만 아니라,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방식이 소비자의 충분한 동의를 얻지 못할 때 수익과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또한 “당사의 환경 및 사회적 목표를 달성하려는 노력을 포함한, 사회 이슈에 대한 입장이 소비자의 인식과 종종 크게 다르다”면서 “우리의 평판과 브랜드에 대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디즈니사는 LGBT 옹호 활동과 콘텐츠로 인해 최근 몇 년 동안 ‘우오크’(woke, 정치적 올바름) 메시지를 주입한다는 비판을 받아왔으며, 최근 몇 달간 흥행에서 참패했다.

SEC 보고서는 2023 회계연도 매출이 작년보다 7% 증가한 889억 달러라고 보고했지만, 할리우드 미디어 매체 ‘데드라인’은 디즈니사가 영화와 TV 콘텐츠 및 직원 규모를 줄였다고 보도했다.

조지워싱턴대학교 로스쿨 교수 조너선 털리는 디즈니에 대한 소비자의 거부 반응을 경제학자 애덤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에 비유했다.

털리 교수는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기고한 칼럼에서 “문제는 (디즈니사의) 정치적, 사회적 의제의 균형과 정도”라고 언급했다. 그는 “현재 많은 보수주의자들은 디즈니 제품이 허무맹랑한 미덕을 선보이며, 아이들을 세뇌하려는 끝없는 시도로 보고 있다”며 “더욱이 회사가 플로리다에서 인기 있는 부모권리법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대한 이 시기에 디즈니는 상업에서 정치적인 초점으로 옮겨갔다”고 지적했다.

털리는 또 ‘스타워즈’, 겨울왕국’, ‘토이 스토리’, ‘미키와 친구들’과 같은 "상징적이고 한때 견고하게 지켜온 기업 이미지조차도 현재는 수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2년 디즈니사는 LGBT 권리를 옹호하는 직원들의 항의에 따라, 초등학생에게 성 정체성과 성적 지향 교육을 금지한 플로리다 주의 ‘부모의 교육권리법’을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이 법안이 통과되자, 디즈니 대변인은 “이 법안은 결코 통과되거나 법이 되어선 안 되었다”라며 “회사의 목표는 이 법이 의회에 의해 폐지되거나 법원에서 기각되는 것”이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에 플로리다 주지사 론 드산티스는 이러한 행보를 “우오크 디즈니”라며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또한 2022년 플로리다 주의회 양원은 올랜도에서 과세 면제권을 지녔던 디즈니월드 테마파크의 특별구역 지위를 박탈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지난해 미국의 대표적인 복음주의 지도자인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도 디즈니사의 행보가 가족친화적 가치와 상반된다며 “완전한 도적적 실패를 보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래함 목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LGBTQ 활동가들은 기업을 이용하여 대중에게 그들의 의제를 강요하고 있으며, 기업들은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디즈니는 도를 넘었다. 플로리다 주민들은 들고일어났으며, 이는 디즈니에게 엄청난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상황이 악화되자, 밥 아이거 디즈니 최고경영자는 부모의 교육권리법을 둘러싼 논쟁과 관련해 “우리가 그 싸움에 휘말리게 되어 유감스럽다. 상황을 진정시키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