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학술활동 자유 중요하나 건학 이념에 맞아야
기독정체성 부합하는 연사 초청 노력할 의무 있어”
‘평등에 관한 법률안’(평등법)을 발의한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의 한동대 강연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이 학교 최도성 총장이 사실상 해당 강연이 적절치 않았다고 지적했다.
최 총장은 21일 한동대 인트라넷에 올린 글에서 “지난 20일에 진행된 커뮤니케이션학부에서 주최한 컴온위크 (고민정 의원) 특강에 대해 우리 대학의 구성원과 더불어 한동을 사랑하시는 많은 분들이 다양한 의견을 주셨다”며 “그 의견들을 종합해 보면, 기독교 대학의 정체성 훼손의 우려와 학술적 논의의 제약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것이었다. 무엇보다도 이번 특강과 관련해서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되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하나님의 대학, 한동이라는 고백에 담긴 한동의 가장 중요한 소명은 기독교대학으로서의 정체성을 잘 지키는 것”이라며 “이번 기회를 통해 재천명하는 한동대의 공식 입장은 분명하다. 한동대는 이미 정관 제1조를 비롯하여 한동비전선언문, 한동신앙고백문, 한동스탠다드, 한동명예헌장 등을 통해 기독대학으로서의 정체성을 명확하게 선언하고 있으며, 매 학기 교수수련회를 통해 이를 재확인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학에서의 학술 활동의 자유는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국공립이 아닌, 사립대학 특히 기독교대학에서는 건학 이념에 부합하는 연구와 교육이 이루어져야 하는 것 또한 당연하다”며 “그리고 이 기준은 일회적인 외부 초청 특강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되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특정 분야의 전문성뿐만 아니라 한동이 선언해 온 여러 신앙고백문과 기독정체성에 부합하는 연사를 초청하도록 노력해야 할 의무가 있으며, 이는 한동대학교를 선택한 학생과 학부모에 대한 학교와 교수의 책임이기도 하다”며 “앞으로 이러한 내용으로 학내 학술행사 등 모든 교육과 활동이 이루어지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했다.
사실상 고 의원 강연이 기독교 건학이념을 가진 한동대에 적절치 않았음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 총장은 “한동대학이 하나님의 대학으로 굳건히 설 수 있도록 늘 기도해 주시고, 관심과 응원으로 보여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며 “걱정하시며 기도하시는 그 마음을 기억하면서 기독교대학으로서의 정체성을 굳건하게 지켜내고 학생들을 사랑과 기도로 잘 양육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로 글을 마무리 했다.